홈
뉴스데스크
엠빅뉴스
14F
정치
사회
국제
경제
문화
스포츠
뉴스데스크
이승연
120억 원대 사기 주범 부부 여전히 캄보디아에‥어떻게 송환 피했나?
입력 | 2025-10-20 20:11 수정 | 2025-10-20 20:53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 앵커 ▶
캄보디아에 구금됐던 한국인이 대거 송환됐지만 여전히 그곳에 남아 있는 이들이 적지 않습니다.
특히, 120억 원을 받아 가로챈 연애 빙자 사기 사건의 주범으로 지목된 한국인 부부도 송환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승연 기자가 현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프놈펜 중심지에서 차로 40분쯤 떨어진 곳에 있는 한 교도소입니다.
높은 담벼락이 이중으로 설치돼 있습니다.
′연애 빙자′ 사기 주범인 한국인 강 모 씨와 안 모 씨 부부가 수감 중인 곳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교도소는 캄보디아에서 가장 큰 교도소로 알려져 있습니다. 남자동과 여자동이 모두 설치돼 있습니다.″
이들은 작년 3월부터 범행을 일삼았습니다.
SNS로 말을 걸어 연인 관계로 발전하면 투자를 권유하며 돈을 받아 가로챘습니다.
[′연애 빙자′ 사기 화상채팅]
″괜찮아? 잘 보여? 지금 이제 집에 갈 거야. 카톡 해.″
1백여 명을 상대로 120억 원을 뜯어냈습니다.
이들은 지난 2월 인터폴 공조로 현지에서 체포됐습니다.
하지만 석달만에 풀려났습니다.
캄보디아 경찰에 우리 돈 6천만 원을 찔러줬다는 소문이 돌았습니다.
이들이 석방된 뒤 수사망을 피하기 위해 성형수술까지 받았다고 경찰은 파악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지난 7월 현지 경찰에 다시 붙잡혔습니다.
캄보디아 당국은 이들이 아직 구금 중이라고 우리 정부에 전달했습니다.
그런데 지난 주말 송환자 명단에는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정확한 이유는 파악되지 않고 있습니다.
법무부 관계자는 ″이번 송환이 캄보디아 이민청에서 추방한 대상자를 강제 송환받는 방식으로 진행됐는데, 그 대상에서 빠졌기 때문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습니다.
피해자들 가슴은 계속 타들어 갑니다.
[피해자]
″앞이 깜깜했죠. 하나도 안 보였어요. 왜냐하면 저는 제조업을 하고 있어서 생산 자금, 현금을 썼기 때문에 그 순간에 막막했어요.″
송환이 늦어질수록 피해금 추적은 어려워질 수밖에 없습니다.
경찰은 인터폴을 통해 이들 부부를 대상으로 은닉 자산을 추적하고 재산 처분을 차단하는 은색 수배를 발령해 둔 상태입니다.
프놈펜에서 MBC뉴스 이승연입니다.
영상취재: 변준언 / 영상편집: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