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신지영

日 헌정 사상 첫 여성총리‥'우익 정권' 출범, 한일 관계는?

입력 | 2025-10-21 20:32   수정 | 2025-10-21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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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자민당 총재가 오늘 오후 헌정사상 첫 여성 총리로 선출됐습니다.

극우 성향으로 평가되는 다카이치 정권이 공식 출범한 건데요.

도쿄의 신지영 특파원을 연결합니다.

신지영 특파원, 1차 투표에서 일찌감치 과반 이상을 얻으면서 의외로 순조롭게 총리로 선출된 거 같은데요.

◀ 기자 ▶

네 맞습니다. 다카이치 총리가 자민당 총재로 선출된 게 지난 4일이죠.

총리 못 할 수도 있다는 소리를 듣는다며 스스로 ′불쌍한 여자′라고 하더니 마침내 ′사상 첫 여성 총리′까지, 그녀의 삶에서 가장 긴 17일이었을지 모릅니다.

공명당이 연립에서 이탈하면서 위기를 맞았지만 일본유신회를 새로 연정 상대로 끌어들여 표를 확보하면서 새 역사를 쓰게 됐습니다.

하지만 진짜 어려움은 이제 시작입니다.

당장 물가 상승과 임금 격차 확대 등 민생 문제에 대한 해법을 내놓아야 하고, 이제 막 손을 잡은 느슨한 연립정부를 이끌어야 합니다.

또, 연립을 했어도 여전히 과반이 안되는 소수 여당인 만큼 국정 운영이 순탄하진 않을 전망인데요.

특히 연립 합의서에 포함된 중의원 의원 정수를 10% 줄이는 것에 대해선 여야 모두에서 벌써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다만 경기부양에 대한 기대가 퍼지면서 일본 증시는 오늘 사상 최고치에 장을 마쳤습니다.

◀ 앵커 ▶

우리 입장에선 한일관계에 미칠 영향에 주목할 수밖에 없지 않습니까?

◀ 기자 ▶

그간의 행보에서 비춰볼 때 우려가 큰 것도 사실입니다.

야스쿠니 신사 참배, 외국인에 대한 차별적 발언, 독도에 대한 억지 주장 등 어느 것 하나 빼놓을 수 없습니다.

일각에선 당 지지율을 높이기 위해 우 편향 정책을 추진할 거란 전망도 나옵니다.

당장 내각 인선 면면도 걱정스럽습니다.

방위상 시절 야스쿠니신사 참배로 한국과 중국의 반발을 샀던 기하라 중의원을 내각 서열 2위 관방장관에, 일본군의 위안부 강제 연행을 부정한 가타야마 참의원을 재무상에, 또 평화헌법 9조를 개정해 ′전쟁할 수 있는 일본′을 만들자는 강경 우파, 오노다 참의원을 경제안보상에 지명했습니다.

4년 만에 외무상으로 돌아온 모테기 전 간사장 역시, 독도 망언 등으로 물의를 일으킨 인물입니다.

그럼에도 새 총리가 당장 양국 관계에 찬물을 끼얹을 가능성은 일단 낮아 보입니다.

한미일 협력을 강화한다면서 굳이 불필요한 문제를 일으키려 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것인데요.

이달 말 경주 APEC에서 성사될 이재명 대통령과의 첫 만남에서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도 주목됩니다.

지금까지 도쿄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영상취재: 이장식, 김진호 (도쿄) / 영상편집: 이정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