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에 APEC 폐막식에서 붉은색 계열의 넥타이를 맸던 시진핑 주석은 이 대통령을 만나면서 파란색 넥타이로 바꿔매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기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우리 전통 복장을 한 취타대의 호위를 받으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전용차량 ′훙치′가 정상회담장을 향해 천천히 이동합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사흘 전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맞이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정상회담장 앞까지 시 주석을 직접 마중 나왔고, 시 주석이 차에서 내리자 반갑게 손을 맞잡은 뒤 레드카펫을 나란히 걸으며 회담장 안으로 입장했습니다.
어제 열린 APEC 정상회의와 오늘 오전에 진행된 APEC 폐막식 때 붉은색 계열의 넥타이를 맸던 시 주석은 한중정상회담장에 올 때는 파란색 넥타이로 바꿔맸는데, 이 대통령에 대한 예우를 나타낸 것으로 해석됩니다.
우리 군악대의 연주에 맞춰 의장대의 사열을 받던 시진핑 주석은 양국 국기인 태극기와 오성홍기 앞에 잠시 멈춰 서서 가볍게 목례를 했고, 시 주석이 우리 정부 배석자들과 인사를 나눌 때는 이 대통령이 시 주석의 통역사에게 자신의 자리를 양보해 주는 장면이 취재진의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특히 다소 무표정하던 얼굴로 인사하던 시 주석은 33년 전 한중 수교를 성사시킨 노태우 전 대통령의 아들 노재헌 중국대사와 마주하자 반가운 표정으로 잠시 대화를 나누기도 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두 정상은 시 주석 방한 기간 공식 세션과 만찬, 정상회담과 MOU 체결식 등 거의 대부분의 일정을 함께 보내면서, 첫 만남의 어색함을 대체로 해소한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