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정한솔

"뻥뻥 소리에 무너지는 줄"‥2명 사망, 또 '배터리'가 원인?

입력 | 2025-11-05 20:08   수정 | 2025-11-05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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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오늘 오전 서울 중랑구에 있는 한 다세대주택에서 불이 나 예비 신혼부부가 숨졌습니다.

집 안에서 전기 오토바이용 배터리도 발견됐는데, 경찰은 배터리에서 불이 시작됐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정한솔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깨진 창문 사이로 희뿌연 연기가 뿜어져 나옵니다.

큰 불길이 잡힌 집 내부는 벽면과 천장까지 온통 그을음입니다.

오늘 오전 9시쯤 서울 중랑구 면목동에 있는 다세대주택 1층에서 불이 났습니다.

[이웃 주민 (음성변조)]
″완전히 불길이 (솟구쳐서) 문이 열려있을 정도니까… ′뻥뻥′ 하는 소리에 나온 거예요. 집 무너지는 줄 알았어요.″

화재 현장입니다.

출입문은 창살만 남은 채 경찰 통제선이 둘러져 있고요.

불길이 솟구치면서 위층 실외기까지 검게 그을렸습니다.

불은 50분 만에 완전히 꺼졌지만, 이곳 거주민인 3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함께 살고 있던 30대 여성은 심정지 상태로 구조됐지만, 병원에서 숨을 거뒀습니다.

두 사람은 예비 신혼부부였습니다.

이웃 주민들은 숨진 남성이 전기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며 배달 일을 했다고 말합니다.

주택 바로 앞 골목에는 남성의 전기 오토바이가 주차돼 있었는데, 배터리는 집 안에서 불에 탄 채 발견됐습니다.

한 달쯤 전에 구입한 배터리였다고 합니다.

[숨진 남성 지인 (음성변조)]
″처음에 전기 자전거였다 그러다가 오토바이로 바꿨어. 오래 탄다고 좋아했었거든요. 140km. 그러니까 이게 배터리 한 번 넣으면 140km를 탈 수 있대요.″

경찰은 폭발음이 들렸다는 목격자 진술을 토대로 오토바이 배터리에서 불이 시작됐을 가능성에 대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다만 배터리가 충전 중이었는지, 정확한 발화점은 어디인지 등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내일 오전 합동 감식을 통해 화재 원인을 조사할 방침입니다.

MBC뉴스 정한솔입니다.

영상취재 : 변준언 / 영상편집 : 강내윤 / 화면제공 : 서울 중랑소방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