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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민
할머니 보행기 치고 매대 '우르르'‥참혹한 순간
입력 | 2025-11-13 19:50 수정 | 2025-11-13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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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오늘 사고가 난 시장은 다른 전통시장처럼, 좁은 통로 양쪽으로 가게들이 즐비한 곳입니다.
손님이 많았던 시간대라 인명피해가 더 컸던 현장 상황이 CCTV에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고재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채소 가게 앞에서 파란 화물차가 비상등을 켠 채 조금씩 뒤로 갑니다.
장바구니를 든 손님들이 차량과 진열대 사이 좁은 틈으로 걸어 다닙니다.
화물차가 잠시 멈칫 하나 싶더니, 맹렬히 직진합니다.
보행기에 의지해 걸어가던 할머니를 뒤에서 덮친 뒤에도 계속 나갑니다.
순식간에 일어난 참변에 놀란 사람들이 차량이 지나간 방향을 멍하니 바라봅니다.
가게 안에 있던 상인은 놀라 뛰어나오고 직접 목격한 상인들은 발을 동동 구릅니다.
여기서 약 50미터도 떨어지지 않은 곳에 10명 정도가 있었습니다.
강아지와 함께 장을 보던 손님도 보입니다.
보행기를 끌고 가던 다른 할머니는 간발의 차이로 화를 면했습니다.
가게 매대와 붕어빵 노점을 화물차가 잇따라 들이받으면서 시장통이 난장판이 됐습니다.
초록색 옷을 입은 한 여성이 뭔가를 보고 화들짝 놀라더니 가게 안으로 뛰어 들어옵니다.
바로 뒤 화물차가 쏜살같이 지나갑니다.
가까스로 차를 피해 바닥에 넘어진 한 남성은 신발 한 짝이 벗겨졌고, 자리에서 일어서지도 못한 채 차량을 쳐다봅니다.
100미터가량 질주한 뒤에도 차량 속도는 좀처럼 줄지 않은 듯합니다.
화물차에 들이받힌 과일과 야채가 나뒹굴고, 분식집 매대에서는 희뿌연 김이 피어오릅니다.
가까스로 몸을 피한 사람들은 가슴을 쓸어내리며 가게 안을 살펴봅니다.
화물차는 150미터를 내달리며 20명을 치고 난 뒤에야 속옷 가게 진열대를 들이받고 멈춰 섰습니다.
MBC뉴스 고재민입니다.
영상취재: 김동세, 김민승 / 영상편집: 조민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