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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태현
[바로간다] 차와 보행 뒤섞여‥오늘도 전통시장 위험
입력 | 2025-11-14 20:16 수정 | 2025-11-14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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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 ▶
바로간다, 사회팀 공태현 기자입니다.
이번 사고로 전통시장 차량 통행 관리 시스템의 허점을 드러냈습니다.
이렇게 좁은 길에 사람은 많은데, 차량이 달려들면 속수무책인 건데요.
막을 대책은 없는 건지, 지금 바로 가보겠습니다.
◀ 리포트 ▶
서울의 한 전통시장.
시장 안 좁은 길에 굉음을 내며 스포츠카가 지나갑니다.
차량이 바짝 다가오자 피하는 사람도 보입니다.
오늘 바로 가본, 월드컵, 망원, 남대문, 수유시장 등 서울의 전통시장 통행로는 돌진 사고가 난 부천 제일시장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사람과 차량이 뒤엉키기 일쑤입니다.
[서울 월드컵시장 상인 (음성변조)]
″손님이 오면 물건을 둘러싸고 있는데, 차들이 지나가면서 빵빵거리는 경우도 있고 부딪히는 경우도 실제로 있고요. 손이라든가 팔꿈치.″
[우경준/남대문시장 상인]
″갑자기 차가 오면 사람이 많다 보니까 아이가 키 높이가 낮잖아요. 그러다 보니 이제 차량도 끽 서고 이런 경우도 있었고‥″
돌진 사고가 났던 전통시장은 어떻게 바뀌었을까요?
지난해 12월, 1명이 숨지고 12명이 다친 서울 깨비시장을 찾아가 봤습니다.
차량이 당시 돌진했던 구간입니다.
이곳은 지나가는 시장 손님과 이렇게 차량들로 뒤섞여있습니다.
바뀐 건 없었습니다.
[당시 피해 상인 (음성변조)]
″<후속 조치 이루어진 게 있나요, 안전 관련해서?> 아니오. 없죠 그거는.″
시장 상인회가 지자체에 차없는 거리를 만들어달라고 했지만, 후속 조치가 지지부진한 겁니다.
양천구청은 시장 안에 살고 있는 주민 반대가 있어 곤란하다며, 올해 안에 보행자 우선도로로 지정해 과속방지턱 등을 설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반면 낮에는 차가 사라진 시장도 있습니다.
서울 백년시장은 지난해부터 하루 12시간 ′차 없는 거리′로 운영됩니다.
사람들이 많이 오가는 오전 10시부터 밤 10시까지 차량 통행이 제한됩니다.
″이곳 시장은 낮에 길목마다 이렇게 차량 통행을 제한한다는 안전시설물을 만들어 시장 도로를 막고 있습니다.″
쉽지는 않았습니다.
주변 주민들 반대도 있었지만, 상인회가 설명회를 열어가며 설득해 동의를 받았습니다.
[신봉근/백년시장 상인]
″노인분들이 휠체어 타고도 잘 다니시고 일단 위험성이 대폭 줄어서 그래도 많이 좋아졌어요. 시장 환경이.″
전통시장 안 차량을 막거나 제한할 수 있는 서울시 조례는 없습니다.
현재로서는 차량 안전 대책이 사실상 상인들에게 맡겨져 있는 셈입니다.
바로간다, 공태현입니다.
영상취재: 독고명, 김민승 / 영상편집: 김민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