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김지성

윤 부부 동시다발 검찰 압박‥"한 몸처럼 움직여"

입력 | 2025-11-28 06:16   수정 | 2025-11-28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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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김건희 씨가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을 통해 자신을 향하던 검찰 수사에 개입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앞서 전해드렸는데요.

김 씨가 박 전 장관에게 메시지를 보낸 날, 윤석열 전 대통령도 똑같은 메시지를 박 전 장관에게 보낸 사실이 새롭게 확인됐습니다.

김지성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해 5월 2일 이원석 당시 검찰총장이 서울중앙지검에 김건희 씨 디올백 수수 의혹을 수사할 전담팀을 만들라고 지시했습니다.

그리고 사흘 뒤 김 씨는 박성재 당시 법무부 장관에게 ′검찰 관련 상황 분석′이라는 글이 담긴 메시지를 보냅니다.

전담수사팀 구성을 이 총장이 지시했는지 ″검찰국장에게 파악할 필요″가 있다는 내용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리고 불과 8일 뒤인 5월 13일.

법무부가 서울중앙지검의 지휘부를 갑자기 교체했습니다.

[이원석/당시 검찰총장 (지난해 5월 14일)]
″어제 단행된 검사장 인사는‥ 제가 이에 대해서 더 말씀드리지 않겠습니다.″

지휘부 교체 이틀 뒤 새벽 4시엔 김 씨가 다시 박 전 장관에게 속칭 ′지라시′를 보냈습니다.

“이원석 검찰총장이 사퇴 요구를 받은 뒤 항의성으로 김건희 씨에 대한 신속 수사를 지휘했고, 결국 수사팀 지휘부가 교체됐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런데 4시간 뒤인 아침 8시엔 윤석열 전 대통령도 똑같은 ′지라시′를 박 전 장관에게 보낸 걸로 확인됐습니다.

이같은 정황을 볼 때 ′내란′ 특검은 윤 전 대통령 부부가 정치적 운명공동체로 한 몸처럼 움직이면서 법무부장관을 통해 검찰 인사와 수사에 개입했다고 의심하고 있습니다.

수상한 메시지는 또 있습니다.

박 전 장관에게 ′검찰 관련 상황 분석′ 메시지를 보낸 5월 5일.

김 씨는 김명수 전 대법원장 수사가 2년이 넘도록 진행되지 않는다고 박 전 장관을 질책하는 취지의 메시지도 보냈다고 합니다.

김 전 대법원장은 사법농단에 연루된 임성근 전 부장판사의 사표를 일부러 수리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국민의힘으로부터 고발당한 상태였습니다.

이후 10월, 중앙지검이 김 전 대법원장을 기소하기로 잠정 결론 내렸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실제 기소로 이어지지는 않았습니다.

그리고 김 전 대법원장은 비상계엄 당시 체포 명단에 이름이 오르기도 했습니다.

윤 전 대통령과 김 씨가 특정 인사들에 대한 적대적 인식을 공유한 것이 내란 사태의 원인 중 하나는 아닌지 규명이 필요해 보입니다.

MBC뉴스 김지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