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김민찬

'마약 밀매' 온두라스 대통령은 사면한 트럼프, 마두로는 왜 체포했나?

입력 | 2026-01-05 19:59   수정 | 2026-01-05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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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트럼프 행정부가 주장하는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주된 혐의는 마약 밀매입니다.

그런데 한 달 전, 사실상 같은 혐의로 징역 45년 형을 받은 온두라스 전 대통령은 오히려 풀어주기도 했는데요.

그렇다면 마약은 마두로 대통령을 축출하기 위한 명분에 불과한 걸까요?

김민찬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지난 2022년 방탄조끼를 입은 채, 손과 발이 묶여 미국으로 호송된 에르난데스 전 온두라스 대통령.

주된 혐의는 최소 400톤의 코카인 밀반입이었습니다.

[후안 오를란도 에르난데스/전 온두라스 대통령]
″저는 범죄자들로부터 돈을 받거나 수수한 적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결국 지난해 6월, 에르난데스는 징역 45년형에 처해졌지만 1년 반 만에 트럼프 대통령은 그를 감옥에서 풀어줬습니다.

바이든 정부로부터 자신처럼 박해를 받았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지난 3일)]
″에르난데스는 바이든 행정부에서 나와 똑같이 취급받았는데, 매우 불공정하게 박해받은 인물입니다.″

그런데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혐의도 트럼프가 풀어준 에르난데스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코카인 수천 톤의 불법 유통에 이어, 마약단속국이 지난 2010년 수사를 시작했다는 점, 여기에 뉴욕남부지방검찰청이 기소했다는 점까지도 일치합니다.

마약 문제 해결을 외치는 트럼프가 불과 한 달 사이 같은 사안에 대해 에르난데스 전 대통령은 사면하고 마두로 대통령은 체포해 끌고 간 셈입니다.

외신들은 결국 마약 밀매는 트럼프의 명분일 뿐이라고 분석합니다.

13년간 독재와 인권탄압, 반미 전선까지 펼쳐 온 마두로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겐 눈엣가시였던 만큼 이번 기회에 축출했다는 겁니다.

여기에 석유 이권 확보로 중간 선거를 앞두고 지지율 회복에 나설 수 있고, 중남미 지역에서 영향력을 키우고 있는 중국을 견제하는 것까지 고려했다는 해석도 나옵니다.

MBC뉴스 김민찬입니다.

영상편집: 권기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