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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수
역대급 매출인데 영업이익 급감‥'협박 인질' 신세 자동차산업
입력 | 2026-01-28 20:17 수정 | 2026-01-28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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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트럼프 대통령의 예측 불가능한 한마디 한마디에 가장 곤혹스러워하는 건 바로 우리 자동차 업계일 겁니다.
지난해 막대한 대미 투자 계획을 내놓았는데도, 일방적인 관세 폭탄을 맞아 수조 원대 손실을 봤는데, 겨우 한숨 돌렸더니 또다시 관세 협박으로 불확실성에 직면했기 때문입니다.
이지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기아자동차의 작년 매출은 114조 원.
1944년 창업 이후 역대 최대 매출입니다.
그런데, 영업이익은 매출의 8%에 불과한 9조 781억 원, 전년보다 28% 급감했습니다.
미국이 우리 자동차에 25% 관세 폭탄을 부과했던 작년 4월부터 10월 말까지, 관세를 더 물면서 이익이 크게 줄어든 겁니다.
아직 4분기 실적을 집계하고 있는 현대자동차 역시 2분기와 3분기에만 이미 4조 6천억 원 가까운 손해를 봤습니다.
무역 합의로 한숨을 돌린 지 불과 두 달 만에 미국이 또다시 관세 폭탄을 만지작거리자, 현대기아차 그룹은 당혹스러운 분위기입니다.
작년 초 이미 정의선 회장이 직접 트럼프 대통령 앞에서 30조 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하며 ′퍼 주기′에 나섰는데도, 관세 협박의 인질 신세를 못 벗어났습니다.
[정의선/현대차그룹 회장 (지난해 3월)]
″앞으로 4년 동안 210억 달러 규모의 추가 투자를 발표하게 되어 기쁩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지난해 3월)]
″이번 투자는 관세가 매우 강력하게 작용한다는 분명한 증거입니다.″
한미FTA로 무관세였다가 15% 관세를 내게 된 것도 부담인데 다시 25%로 관세가 올라가면, 연간 3~4조 원 부담이 늘면서, 올해 경영전략 자체를 바꿔야 할 거란 우려가 나옵니다.
미국계인 한국GM조차도 국내 생산량 85%를 미국에 수출하고 있어, 수천억 원 추가 관세를 물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완성차 업계 부담은 부품업계로 퍼질 수밖에 없어, 업계 전반에 악영향이 우려됩니다.
[이항구/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
″당연히 가격 경쟁에서 밀리니까 판매 대수가 줄어들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이 되는 거죠. 매출이 준 게 이제는 고용에 영향을 미치거든요.″
트럼프 대통령은 SNS에서 자동차와 함께 제약과 바이오업계도 콕 찍어 지목했습니다.
다만, 제약·바이오 업체들은 이미 미국 현지 생산 체계를 상당 부분 구축한 상태여서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MBC뉴스 이지수입니다.
영상편집: 김관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