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임소정

무용계 오스카상 휩쓴 '한국 무용', 숨은 주역 '정구호'를 만나다

입력 | 2026-01-31 20:24   수정 | 2026-01-31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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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우리의 전통을 재해석한 무용 작품 ′일무′가 무용계의 오스카상인 ′베시 어워드′ 최고상을 수상했습니다.

숨은 일등공신은 우리에게 패션 디자이너로 더욱 익숙한, 정구호 연출가인데요.

임소정 기자가 만나고 왔습니다.

◀ 리포트 ▶

뭉쳤다 흩어지고, 비웠다 채우는 칼군무가 무대 위에 한 폭의 수묵화를 펼쳐놓습니다.

유네스코 세계인류무형유산, ′종묘제례악′을 ′하나의 춤′으로 재해석한 작품 <일무>.

2022년 국내 첫 공연 이후 이듬해 미국 뉴욕 공연이 전회 매진되더니, 가장 혁신적인 무용 작품에 주어지는 무용계의 오스카상, ′베시 어워드′ 최고 안무·창작가상을 거머쥐었습니다.

안무가 세 명이 공동 수상자였지만, 모두 숨은 일등 공신으로 한 명을 가리켰습니다.

[정혜진/서울시무용단장·안무가]
″작품에 몰입을 시킬 수 있는 탁월한 색감…″

[안호상/세종문화회관 사장]
″총괄 지휘를 해오신 정구호 감독님의 역할이 절대적이었다.″

자신의 이름을 딴 의류 브랜드로 더 유명했던 패션 디자이너 정구호.

무용에 발을 담근 지 벌써 30년이 됐습니다.

[정구호/공연연출가]
″의상도 도와주고 무대도 도와주고 이렇게 하다가 96년부터 이제 연출에 관여를 하기 시작한 것 같아요.″

가장 집중해 온 건 우리 전통의 현대화.

2012년 ′단′을 시작으로 ′묵향′, ′향연′, ′산조′, ′일무′까지.

무용이 돋보이도록 여백을 강조한 무대와 강렬한 색감의 의상은, 한국무용을 외면하던 관객들 발길을 붙잡았고, 올리는 공연마다 매진 행렬이 이어졌습니다.

[정구호/공연연출가]
″무용의 동작을 따라가지만 비주얼적인 어떤 만족도를 드리면서 좀 친근감 있게 다가가게끔…″

′전통을 파괴한다′는 비판도 있었지만, 틀을 깬 그의 실험은 결국 세계의 시선까지 사로잡았습니다.

[정구호/공연연출가]
″어떤 인터내셔널 한 관객들이 보더라도 한국만의 뿌리가 들어있는 현대화다라는 걸…″

무대와 의상, 음악, 안무까지 전방위 창작에 뛰어든 공연연출가 정구호.

그에게 유산은 그대로 물려주는 게 아니라, 끊임없이 새로 만들어 내는 현재의 것입니다.

[정구호/공연연출가]
″한국의 전통을 뭔가 지금의 시대에 맞는 언어로 재해석해서 소개하고 싶은…″

MBC뉴스 임소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