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류현준

"그린란드보다 서울 추웠다"‥북극 상공 '극소용돌이 약화' 영향

입력 | 2026-02-02 20:22   수정 | 2026-02-02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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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오늘 새벽 내린 눈과 함께 기온은 좀 올라갔지만, 최근 2주간 몰아친 한파가 워낙 강력해서 실감이 잘 안 나죠.

실제로 지난달엔 서울이 북극의 그린란드보다 더 추운 날이 많았는데요.

이유가 무엇인지, 류현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달 북극에 있는 그린란드의 수도 누크와 서울의 최저기온을 비교해 봤습니다.

대부분 서울의 기온이 더 낮았고, 누크가 서울보다 추웠던 날은 단 사흘뿐입니다.

영하 10도 아래로 떨어진 날도 서울은 7일인데 누크는 이틀에 불과합니다.

1월 평균기온 역시 서울은 ′영하′ 3.5도인데 누크는 ′영상′ 0.3도였습니다.

서울이 북극보다 추운 이례적인 한파가 계속된 겁니다.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의 한파는 우리보다 더 심각합니다.

미국 시카고는 기온이 영하 23.9도까지 곤두박질쳤고, 강력한 겨울 폭풍까지 발생해 50여 명이 숨졌습니다.

북반구를 강타한 이번 한파는 성층권을 돌던 ′극소용돌이′가 붕괴 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평소 극소용돌이는 북극 상공에서 시속 100-200킬로미터로 빠르게 회전하며 찬 공기를 가둬둡니다.

하지만 올겨울.

이 힘이 크게 약해졌다는 겁니다.

하나의 원을 그리며 쌩쌩돌던 극소용돌이가 약해져 8자 모양으로 두 개로 갈라지면서 북극에 갇혀 있던 찬 공기가 하나는 북미로, 다른 하나는 동아시아로 쏟아져 내려온 겁니다.

[김백민/부경대 환경대기과학과 교수]
″단단한 어떤 소용돌이 형태가 아니라 굉장히 이렇게 출렁거리는 소용돌이로 바뀌거든요. 많이 흘러내리는 현상들이 나타나게 돼요.″

극소용돌이의 강도를 보여주는 ′북극진동지수′는 마이너스 3을 밑돌면 약해진 건데, 현재는 마이너스 4에서 5 사이까지 떨어져 있습니다.

북극권과 중위도 지역의 기온 차가 줄어든 게 가장 큰 이유로 꼽힙니다.

올겨울 북극해는 해빙 면적이 크게 줄며, 따뜻해진 반면, 유라시아 대륙에는 예년보다 눈이 많이 내려 기온이 더 내려갔습니다.

[김백민/부경대 환경대기과학과 교수]
″최근 지구 온난화에 의해서 온도가 점점 극지역이 따뜻해지면서 그 소용돌이의 강도가 약해져요.″

전문가들은 지구 온난화가 극단적인 기상현상을 불러올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이달 중순 이후 한파가 진정되면 고온으로 돌아설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MBC뉴스 류현준입니다.

영상편집 : 임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