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김재용

트럼프 "쿠바는 끝자락‥쉽게 합의"‥이란 공습 중 왜 쿠바?

입력 | 2026-03-08 20:07   수정 | 2026-03-08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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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트럼프 대통령이 또 다른 반미 성향 국가인 쿠바를 또 콕 집어 거론했습니다.

″쿠바는 돈도 없고 아무것도 없다″면서 쉽게 합의할 거라고 마치 곧 무너질 것처럼 말한 건데요.

이란 다음은 쿠바라는 걸까요?

트럼프 대통령의 속내를 워싱턴에서 김재용 특파원이 분석했습니다.

◀ 리포트 ▶

중남미 국가 정상들 앞에서 초국적 범죄 집단 소탕을 선포한 트럼프 대통령은 갑자기 쿠바 얘기를 꺼냈습니다.

자신에게 우호적인 임시 대통령이 집권 중인 베네수엘라를 언급하더니 쿠바에도 위대한 변화가 올 거라고 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쿠바는 이제 끝자락에 서 있습니다. 정말 막다른 길입니다. 돈도 없고 석유도 없습니다.″

베네수엘라의 석유와 자금줄이 차단돼 쉽게 무너질 수 있다는 주장입니다.

그는 이란 공습 전날에도 불쑥 쿠바 얘기를 했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지난달 27일)]
″쿠바는 우리와 대화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우리는 쿠바를 우호적으로 인수할 수 있을 겁니다.″

기업 M&A를 연상시키는 ′우호적 인수′란 표현을 썼는데, 단순한 정치적 수사가 아닐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마두로 체포 직후 베네수엘라 측에 중국, 러시아, 쿠바, 이란과의 거래 중단을 요구했다는 보도가 나왔었고, 실제로 1월 말 쿠바에 석유를 공급한 나라에 관세를 부과한 데 이어, 이란을 전격 공습했습니다.

베네수엘라, 쿠바, 이란은 중국, 러시아와 전략적으로 밀접한 관계입니다.

미군사령부가 즐비한 플로리다에서 쿠바까지는 불과 150킬로미터.

62년 쿠바 미사일 위기 때도 그랬지만, 2년 전에도 중국과 연계된 도청기지가 쿠바에 있다는 보고서가 나오면서 미국은 발칵 뒤집혔습니다.

쿠바에서 중국, 러시아의 영향력을 축출한다는 전략은 그래서 나왔습니다.

작년 말 국가안보전략에서도 ″외부 세력의 서반구, 즉 아메리카에서의 병력배치나 전략 자산 통제를 거부한다″고 명시한 바 있습니다.

′안방 지배권′을 분명히 한다는 뜻으로, 베네수엘라와 이란에 이어 쿠바를 겨냥하는 건 그래서 자연스런 수순일 수도 있습니다.

트럼프는 석유가 끊겨 사실상 끝자락이라며 쿠바계인 루비오를 협상에 투입한 상태입니다.

하지만 90년대 초 소련 붕괴에서 온 경제위기를 극복했듯 이번에도 버틸 거란 반론도 만만치 않아, 트럼프의 계산 결과는 더 지켜봐야 하는 상황입니다.

워싱턴에서 MBC뉴스 김재용입니다.

영상편집: 권시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