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신지영

'비축유·보조금, 밑 빠진 독 물 붓기'‥日 기름값 급등에 불안 확산

입력 | 2026-03-14 20:11   수정 | 2026-03-14 20:37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 앵커 ▶

전쟁으로 치솟던 국내 기름값은 정부의 석유 최고가격제 시행 이후 점차 안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시행 이틀째인 오늘 오전 9시 기준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어제보다 12.2원 내린 1,851.9원을 기록했습니다.

반면에 우리처럼 에너지 대부분을 수입하는 일본은 정부 대책에도 기름값이 계속 급등세를 보이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신지영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종이에 손으로 적은 기름값이 주유소 벽에 붙어있습니다.

일반 휘발유 리터당 220엔, 우리 돈 약 2천60원꼴입니다.

[사이구사 나오키/주유소 운영]
″′시가′로 공급받았는데 일반 휘발유가 200엔이 넘어버렸습니다. 보시다시피 저희 간판은 100엔대밖에 표시가 안 돼요.″

25년간 주유소를 운영하면서 ′이런 건 처음′이라는 사장은 언제 공급이 끊길까 조마조마하다고 했습니다.

역대 최대 규모의 비축유를 풀기로 한 정부의 결정에 대해선 회의적이었습니다.

[사이구사 나오키/주유소 운영]
″일본어에 ′뜨겁게 달군 돌에 물 붓기′란 말이 있습니다. 효과가 없을 거라고 봐요. 역시 호르무즈 해협 봉쇄 해소 전까지 안정되기 어려울 거로 봅니다.″

최근 정유사들은 주유소 공급가를 약 30엔, 우리 돈 300원 가까이 인상했습니다.

이에 따라 전국 소비자가 평균도 다음 주엔 10퍼센트 넘게 급등해 180엔을 돌파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마쓰모토 다케시/냉동차 운행]
″비용의 8할이 기름값이에요. 줄일 방법이 없어요. 냉동기를 돌리면 그만큼 더 연료가 들어요.″

[히라타 유조/운송업체 관계자]
″기름값이 계속 오르면 손에 쥐는 돈, 생활에 쓸 수 있는 돈이 줄어드니 매우 힘들어질 것 같아요.″

일본 정부는 비축유 방출과 더불어, 오는 19일 출하분부터 정유사 등 도매 단계에서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했습니다.

[다카이치 사나에/일본 총리 (11일)]
″(휘발유) 소매가격을 전국 평균 170엔 정도로 억제하겠습니다.″

하지만 보조금이 소비자가에 반영되는 건 이번 달 말에나 가능하고, 비축유가 시장에 공급되기까지는 최소 한 달은 걸릴 걸로 보입니다.

도쿄에서 MBC뉴스 신지영입니다.

영상취재: 이장식, 김진호(도쿄) / 영상편집: 문철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