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장현주

멜라니아 풍자에 '면허 취소 압박'‥이례적 조기 심사로 본격 탄압?

입력 | 2026-04-29 20:14   수정 | 2026-04-29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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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미국에선, 영부인 멜라니아를 겨냥한 풍자 발언이 해당 방송사의 존립과 직결되는 면허 심사 문제로까지 번졌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부부가 진행자 해고를 공개적으로 요구한 직후, 규제 당국이 마치 서두른 듯, 면허 갱신 심사를 예정보다 앞당긴 건데요.

장현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미국 ABC방송에서 20년 넘게 인기 심야 토크쇼를 진행하고 있는 지미 키멀.

반트럼프 진영을 대변하는 그가 지난 23일, 이틀 뒤 백악관 기자단 만찬을 패러디하며 멜라니아 여사가 곧 미망인이 될 것이라는 농담을 던집니다.

[지미 키멀/방송인 (현지시간 지난 23일)]
″정말 아름답네요. 트럼프 여사님. 마치 예비 과부 같은 광채가 납니다.″

그런데 이틀 뒤 백악관 만찬장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하며 발언의 파장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습니다.

키멀은 트럼프와의 나이 차를 풍자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은 폭력을 조장하는 발언이라며 공격에 나섰습니다.

[캐롤라인 레빗/백악관 대변인]
″역겹게도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를 ′예비 과부′라고 불렀습니다. 제정신인 사람이라면 누가 사랑하는 남편이 살해될 가능성을 두고 아내가 빛난다고 말하겠습니까?″

멜라니아 여사도 소셜미디어에 ″참을 만큼 참았고, ABC가 결단을 내려야 한다″며 사실상 키멀의 해고를 촉구했습니다.

그리고 미국 연방통신위원회가 ABC 방송의 모기업인 디즈니 소유 8개 방송사에 대해 면허 갱신 조기 심사 명령을 내렸습니다.

예정대로라면 2028년에나 이뤄질 방송면허 갱신을 ′방송사의 도덕적 자격′을 문제 삼아 전례없이 앞당겨 버린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을 자주 비판하던 진행자를 표적으로 CBS방송의 ′더 레이트쇼′도 폐지시켰습니다.

CNN은 ′좌파 가짜뉴스′로 부르더니 모기업 워너브라더스의 인수 합병 논의 과정에서 매각돼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압박하기도 했습니다.

백악관 홈페이지엔 아예 ′치욕의 전당′이라는 코너까지 만들어, 적대적인 언론을 표적 삼듯이 노골적으로 공격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장현주입니다.

영상편집: 박예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