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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석
[바로간다] "사슴이다" 신고마다 출동‥몇 마리인지도 몰라
입력 | 2026-04-29 20:20 수정 | 2026-04-29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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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 ▶
바로간다, 사회팀 이민석입니다.
경기도 광명의 한 농장에서 탈출한 사슴 무리를 수색 당국이 찾아 나선 지 일주일이 넘었습니다.
금세 도망가 잡기도 쉽지 않지만, 손 놓고 있을 수만도 없어 참 난감하다는데요.
상황이 어떤지 지금 바로 가보겠습니다.
◀ 리포트 ▶
지난 17일 서울 구로구의 한 아파트 단지 앞.
사슴이 풀을 먹고 있습니다.
농장에서 탈출한 사슴 무리가 민가로 내려온 겁니다.
[박다은/목격자]
″여기서 풀을 뜯어 먹고 있다가 이쪽으로 위로 올라가는 걸 확인하고‥″
닷새 뒤, 사슴은 경기 광명의 한 교회 주차장에 나타났습니다.
한 마리가 앞장서자, 덩치가 조금 작은 사슴이 뒤따릅니다.
이러저리 뛰어다니다 산 속으로 돌아갔습니다.
같은 날, 사슴을 봤다는 제보를 받고 직접 가봤습니다.
이번에는 근처 주말농장이었습니다.
귀를 쫑긋 세운 사슴들이 취재진을 빤히 쳐다보더니 풀을 먹습니다.
등산객도 사슴을 봤다고 했습니다.
[등산객]
″아니 나 무서워서 혼났어. 근데 나를 보고 다 도망가. <사슴 크기가 어느 정도 됐어요?> 송아지만 해 송아지.″
탈출한 사슴들은 광명과 구로 일대 밭과 캠핑장, 아파트 단지 앞 등 곳곳에서 계속 목격되고 있지만 포획이 쉽지 않습니다.
우선 산에 먹을 게 많습니다.
여기는 사슴이 탈출한 곳에서 50미터 정도 떨어진 다른 농장인데요.
어젯밤에도 사슴들이 내려와 고추 모종을 파먹고 갔습니다.
한낮 온도도 높아져 열화상 카메라도 추적에 도움이 안 됩니다.
[박한웅/한국야생동물보호협회]
″빠르거든요 일단. 동물들 보면 20~30미터 다 떨어져요. 사슴이 여기 있잖아, 그럼 사람이 마주치면 안 돼 눈이.″
수색은 그제 공식 중단됐습니다.
대신 포획 그물을 놓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신고 때마다 소방은 출동합니다.
초식동물이라 공격성은 낮지만 100% 안전하다고 장담할 수 없어서입니다.
수색하느라 휴가까지 취소한 지자체 공무원도 있습니다.
지금까지 수색에 연인원 3백 명 넘게 투입됐습니다.
[소방 관계자 (음성변조)]
″재난문자 띄우는 바람에 이게 지금 사슴만 보면 다 신고 들어가는 거예요.″
하지만 농장 주인은 느긋했습니다.
작년에 나가 안 돌아온 사슴도 있다며 몇마리가 탈출했는지 정확한 숫자를 안댔습니다.
MBC 카메라에는 11마리까지 찍혔습니다.
[사슴 소유 농장주 (음성변조)]
″얘네가 다니는 길이, 옛날에 가을에 나갔다가 다 들어왔거든. 그렇게 아시고‥″
행정력 낭비에 인명 피해도 걱정되지만, 현행법상 실제 피해가 없는 한 농장주에게 당장 책임을 묻기도 힘듭니다.
난감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바로간다, 이민석입니다.
영상취재: 윤대일 / 영상편집: 주예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