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도윤선

[단독] 자고 나니 사라진 1천만 원‥'비번'은 곁눈질로

입력 | 2026-04-29 20:25   수정 | 2026-04-29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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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결혼정보업체 등을 통해 만난 남성들에게 약물을 먹이고, 돈을 빼앗은 혐의로 구속된 20대 여성의 범행 수법이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약물을 먹인 뒤, 미리 몰래 봐둔 비밀번호를 누르고 잠든 남성의 손가락으로 지문인식도 했다고 합니다.

도윤선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 리포트 ▶

지난 23일 새벽, 한 남성이 경찰관들과 함께 자신의 집으로 갑니다.

20분쯤 뒤 한 여성이 경찰에 붙들려 나옵니다.

남성과 동거 중이던 27살 고 모 씨입니다.

남성은 자고 일어났는데 몸이 이상하고 계좌에서 돈도 없어져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구속된 고 씨는 혐의를 인정했습니다.

고 씨는 자신이 처방받은 공황장애 약을 우유에 타 남성에게 줬다고 시인했습니다.

잠든 남성의 휴대전화로 190만 원을 자신에게 송금하고, 온라인 쇼핑몰에서 무선 이어폰 등 8백만 원어치 물품을 주문했습니다.

비슷한 범행은 지난해 12월 서울 양천을 시작으로, 중랑, 용산에서도 이어졌습니다.

현재까지 드러난 피해자는 모두 네 명.

모두 20, 30대 남성들입니다.

피해 금액은 5천만 원에 이릅니다.

고 씨는 결혼정보업체나 지인 소개로 남성들을 만났습니다.

약물을 탄 우유나 음료를 마시고 잠든 사이 돈을 빼앗았습니다.

계좌 비밀번호는 곁눈질로 보고 기억해 뒀습니다.

한 번은 잠든 남성의 손가락 지문을 휴대전화에 갖다 대 자기 계좌에 송금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고 씨가 범행에 쓴 건 벤조다이아제핀 계열 약물.

′모텔 연쇄 살인′을 저지른 김소영이 사용한 약물과 같습니다.

약물을 술이 아니라 음료에 탔다는 게 다릅니다.

김소영의 범행 수법이 언론에 알려지기 전부터 고 씨가 남성들을 만난 것으로 미뤄 경찰은 모방 범행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습니다.

경찰은 내일 고 씨를 강도상해와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구속 송치하고 수사를 이어가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도윤선입니다.

영상취재: 이원석·황주연 / 영상편집: 노현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