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이승연

6년 만에 '철창' 벗어난 소녀상 "새 옷 입는다"

입력 | 2026-05-06 20:19   수정 | 2026-05-06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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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평화의 소녀상을 둘러싸고 있던 경찰 바리케이드가 6년 만에 완전히 철거됐습니다.

그동안 바리케이드가 필요했던 이유가 있었는데요.

시민들이 평화의 의미를 되새기는 현장을, 이승연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한경희/정의기억연대 이사장]
″이제, 바리케이드를 함께 치우겠습니다.″

′보호′라는 명목으로 철창 안에 갇혀 있던 평화의 소녀상이 드디어 자유를 찾았습니다.

한 달 전부터 수요시위 때만 잠시 빼놓던 바리케이드를 경찰이 아예 철거한 겁니다.

5년 11개월 만입니다.

소녀상 머리에는 ′평화′를 상징하는 보라색 꽃머리띠가 올려졌습니다.

[김수정]
″가까이 보게 되면 아 이런 역사가 있어서 이런 소녀상이 설치되었고, 그러면 다들 잊고 있었던 그 과거의 아픈 역사를 다시 한 번 더 이렇게 생각할 수 있는‥″

가까이 다가가 살펴보니 소녀상 곳곳에는 녹과 얼룩이 가득했습니다.

그동안 생겨난 크고 작은 상처입니다.

소녀상을 만든 작가는 새 옷 입히기에 나섰습니다.

기본 보수에만 1박 2일이 걸릴 거라고 합니다.

[김서경/소녀상 작가]
″일단 녹을 제거하고요. 그다음에 틈을 메꿀 거고요. 도색을 하기 전 단계의 어떤 과정이 있습니다. 거기까지 진행할 예정입니다.″

지난 3월, 위안부 반대 집회를 주도한 김병헌 위안부법폐지국민행동 대표가 구속된 뒤 바리케이드 철거 논의는 본격화됐습니다.

위협이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니지만 ′지킨다′는 이유 만으로 기약 없이 가둬둘 수는 없어서입니다.

[이주연]
″우리는 늘 이들의 곁에 있고 이게 나의 이야기라는 것을 꾸준히 상기해야 하기 때문에 소녀상이 그걸 도와줄 거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는, 수요시위가 끝나더라도 바리케이드가 다시 설치되지는 않습니다.

시민들이 언제든 가까이서 소녀상을 만나 볼 수 있는 겁니다.

경찰과 지자체는 기동대 배치와 CCTV 설치 등 추가 보호 대책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승연입니다.

영상취재: 박다원, 이원석 / 영상편집: 신재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