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차우형

세월호 밀어낸 광장에 '받들어 총'‥선거 코앞 커지는 논란

입력 | 2026-05-12 20:13   수정 | 2026-05-12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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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200억 원 넘는 예산이 투입된 서울시 ′감사의 정원′이 오늘 공개됐습니다.

′받들어 총′ 조형물로 불리며, 계획 발표 직후부터 추진 과정 내내 논란을 빚었는데요.

시민들은 대체로 ″왜 광화문 광장에 세운 건지 모르겠다″, ″세금 낭비 아니냐″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차우형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서울 광화문 광장에 ′ㄴ′자 모양의 회색 돌기둥이 늘어섰습니다.

높이는 6.25m, 모두 23개입니다.

옆에는 한국전 참전국 깃발이 새겨져 있습니다.

서울시가 계획 1년 3개월 만에 준공한 ′감사의 정원′입니다.

지하에는 미디어 체험 공간도 있습니다.

[김성보/서울시장 권한대행(오늘, 준공식)]
″참전용사들의 희생에 대한 감사와 그들이 지켜낸 자유와 평화의 가치를 담아내고자 했습니다.″

공개 첫날 광장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습니다.

″받들어 총!″

종이봉투를 뒤집어쓴 예술가들이 조형물이 형상화한 ′받들어 총′ 자세를 따라합니다.

시민의 광장에 들어선 무기를 풍자한 겁니다.

세종대왕 동상과 한글 글자마당을 갈라놓은 데 대해서도 지적이 나왔습니다.

[이건범/한글문화연대 대표]
″문화의 상징이 아닌 전쟁의 상징 ′받들어 총′을 저렇게 23개나 세우고 있는 것이 과연 무슨 의도인지 저는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서울시 계획대로 되지도 않았습니다.

당초 22개 파병국에서 기증받은 석재를 사용하겠다고 했지만, 기증 예정까지 합쳐 12개 나라에 그쳤습니다.

참전국 현지와 실시간 소통이 가능한 시설을 만들겠다던 당초 계획도 축소됐습니다.

미국 뉴욕 한 곳의 풍경만 볼 수 있습니다.

[김창규/서울시 균형발전본부장(어제, 프레스투어)]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부분이 있습니다. 이게 그쪽 나라에서 그걸 관리를 해줘야 되고…″

투입된 예산은 2백억 원이 넘습니다.

[조혜연·조예원]
″<지하 공간까지 해서 2백억 원 들었다고 하더라고요.> 우와… 참전용사분들한테 사용했으면 더 의미가 있지 않았을까…″

서울시는 5년 전 세월호 기억 공간 철거에 나서면서 ″새로운 광화문 광장은 어떤 구조물도 설치하지 않는 열린 광장으로 조성된다″고 했습니다.

′적용 기준이 왜 다르냐′는 질의에 서울시는 ″한시적으로 운영한 세월호 시설을 감사의 정원과 비교하는 게 부적절하다″며 ″자유민주주의를 구현한 감사의 정원 조성 취지를 이해해달라″고 했습니다.

MBC뉴스 차우형입니다.

영상취재: 조윤기, 변준언, 김창인 / 영상편집: 이지영 / 영상제공: 민족문제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