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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간다] 철거 대상 '최하위 등급' 다리‥위로 버스, 아래로 산책

입력 | 2026-06-02 20:29   수정 | 2026-06-02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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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 ▶

바로간다, 사회팀 김지인입니다.

철거 작업 중 붕괴로 3명이 숨진 서울 서소문 고가차도 현장입니다.

수습이 끝나 이제 기둥만 남았습니다.

지은 지 60년 된 낡은 고가라 철거 전부터도 안전사고가 잇따랐는데요.

그런데 안전점검 결과, 전국적으로 서소문 고가보다 더 위험한 교량도 많습니다.

지금 바로 가보겠습니다.

◀ 리포트 ▶

경주 도심에 있는 왕복 6차선 다리 경주교.

1967년, 서울 서소문 고가가 준공된 이듬해 세워졌습니다.

다리 하부에 덧댄 철판은 휘어져 있고, 군데군데 새로 발라놓은 시멘트가 보입니다.

물방울이 떨어지는 곳도 있습니다.

안전점검 결과 균열 등이 발견되면서 2023년부터 3년 연속으로 최하위 등급을 받았습니다.

즉각 사용을 금지해야 하는 상태입니다.

현장에서 지켜보니 최하위 등급이 맞는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위험 시설물 알림 표지판을 신경 쓰는 사람은 거의 없었습니다.

버스가 잇따라 지나가고 심지어 중장비를 실은 화물차도 통과합니다.

[임영식]
″외곽 도로도 있는데 대체로 여기가 편하니까 다니는 것 같아요.″

다리 아래로 나 있는 도로와 산책로에도 통행이 빈번합니다.

[송서진]
″<어디 가던 길이었어요?> 다이소 본점에 가던 중이었습니다. 네이버 지도 보고 왔어요.″

경주교 초입엔 20톤 초과 차량은 들어오면 안 된다는 표지판이 설치돼 있습니다.

하지만 단속 요원도, 높이제한틀 같은 시설도 아무것도 없습니다.

작년 한 해 동안 차량 약 13만 대가 이곳을 지나갔습니다.

지난 2022년부터 발견된 ′중대 결함′은 25건.

이 중 6건에 대해 조치에 나섰지만 완료된 건 단 한 건도 없습니다.

경주시청은 통행에 문제없다는 전문가 판단에 따라 조치하고 있으며 내년 초 공사를 시작해 2029년 준공할 예정이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껏 확보된 예산은 전체의 10% 남짓에 불과합니다.

[조영락]
″땡빚을 내서라도 (철거)해야지. 갑자기 무너지면 사람이…″

[오지후]
″저쪽에 다리를 새로 페인트칠하고 꾸몄는데, 그 돈으로 이 다리를 고쳤으면 좋겠어요.″

경기 이천시의 매곡교.

역시 안전진단 최하위 등급입니다.

매곡교 표지석도 떨어져나갈듯이 한쪽으로 상당히 기울어져 있고요.

다리 중간이 움푹 꺼진 듯한 모습도 보입니다.

재작년 불량 판정을 받았는데도 통행을 이어가다 모레부터 전면 통제에 들어갑니다.

[도로 보수 작업자]
″′높이 제한′ 지우고, 도색을 아마 내일까지 하고 나서 통제할 것 같습니다.″

안전 점검에서 ′미흡′과 ′불량′ 판정을 받은 교량은 전국 116곳.

이 중 최하위 등급은 12곳입니다.

보강이나 철거가 늦춰지는 사이 노후 교량은 시민 안전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바로간다, 김지인입니다.

영상취재 : 김준형, 김승우 / 영상편집 : 류다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