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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준
[바로간다] 말라죽은 이식 희귀식물‥케이블카 사업지 '지켜지지 않는 약속'
입력 | 2026-06-13 20:24 수정 | 2026-06-13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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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 ▶
바로간다 사회의제팀 류현준입니다.
이곳은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상부정류장 예정지로 올라가는 길입니다.
공사 전 보호를 위해 옮겨 심어야 했지만 그대로 남아 있던 희귀식물들, 지난해 MBC에서 전해드렸는데요.
지금은 어떨지 직접 올라가며 확인해 보겠습니다.
◀ 리포트 ▶
칠흑 같은 어둠 속, 케이블카 노선을 따라 가파른 산길을 올라갔습니다.
가장 먼저 확인한 곳은 희귀식물을 옮겨 심었다는 이식지.
6번 지주의 이식 장소, R, 태백제비꽃을 심어 놨다는 뜻인데요. 지금 팻말만 보이고 태백제비꽃은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상당수는 말라 죽었고, 남아 있는 개체들도 상태가 좋지 않습니다.
야생 상태의 ′만병초′와 옮겨 심은 개체를 비교해 보면 그 차이는 더 뚜렷합니다.
[박그림/설악산국립공원지키기국민행동 상임대표]
″고산에서 이 식생을 옮겨 심고 살린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것인가 그리고 고산에 한 번 자연이 훼손되면 회복이 얼마나 어렵고 더딘가.″
공사 구역 안에는 금강제비꽃과 분비나무 등 희귀식물들이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환경영향평가에서 공사 전 희귀식물을 모두 찾아 옮겨 심겠다고 약속하고 공사 허가를 받았지만 지켜지지 않은 겁니다.
[최재홍/녹색법률센터 부소장·변호사]
″입지 부적합성을 나타내는 것이고 국립공원 계획 변경 부대 조건을 충족하지 못한다, 이런 부분들이 현재 쟁점으로 다투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번엔 경북 문경 주흘산 케이블카 사업지.
산길 한쪽에 건초 같은 먹이를 넣어두는 작은 급이대가 보입니다.
멸종위기 야생생물 I급인 산양이 확인되자 대책으로 급히 설치된 겁니다.
공사로 서식지가 크게 훼손되는 상황에서 이 정도 대책으로는 부족하다고 환경단체들은 비판하고 있습니다.
[김원호/녹색연합 활동가]
″먹이 급이대만으로 멸종위기종 산양의 보호 대책이 완전하게 이뤄진 거냐… 사계절 조사를 다시 한번 하고 사업의 타당성을 다시 한번 재평가해 보자.″
그 사이 케이블카 노선에서는 자재를 산 위로 옮기는 임시 운반시설, 가설 삭도 지주 설치 작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옮기겠다던 희귀식물은 방치돼 있고, 보호하겠다던 산양 서식지에서는 공사가 진행되는 상황.
환경 훼손을 줄이겠다던 약속이 현장에서 어떻게 무너지고 있는지, 따져 물어야 할 때입니다.
MBC뉴스 류현준입니다.
영상취재: 박다원, 김민승 / 영상편집: 노현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