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박솔잎

말로만 "패가망신"‥경찰 안 하나? 못 하나?

입력 | 2026-06-18 20:14   수정 | 2026-06-18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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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시위가 장기화하면서 체육단체와 국가대표 선수 등의 피해는 계속 커지고 있습니다.

심지어 다음 주 세계선수권대회를 앞둔 한 체육단체는 임시 사무실을 열고 준비에 돌입했는데요.

투표용지 부족사태에 대한 문제 제기도 중요하지만, 시위의 성격은 이미 변질됐고, 여기에 경찰의 미온적 대응까지 겹치면서 이제는 기본권이 침해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박솔잎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인천 문학박태환수영장에 마련된 핀수영협회 임시 사무실입니다.

다음 주 세계선수권대회 준비를 위해 급한 집기부터 가져왔습니다.

[함세희/대한수중핀수영협회 사무처장]
″단복 같은 경우하고 뭐 심판복 그다음에 내빈 기념품 그런 것들이 다 준비돼서 그 안에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 것들을 일단은 포기를 하고…″

봉쇄 시위가 열흘 넘도록 계속되던 지난 15일, 대한체육회가 공권력 투입을 공식 요청했지만, 경찰은 적극 나서지 않았습니다.

경찰을 계속 믿고 기다리느니 아예 새로 준비하기로 한 겁니다.

[대한수중핀수영협회 관계자 (음성변조)]
″저희가 아무리 체육단체 유승민 회장이 말을 해도 경찰의 통제가 조금 안 되고 있는 것 같아요.″

체육인들이 모여 경기장 진입을 시도하기도 했습니다.

국민의힘 국회의원들이 개입해 합의안도 만들었지만, 수포가 되었습니다.

성조기를 두른 채 문을 막고 버틴 시위대 한 명을 넘지 못했습니다.

한 현직 검사는 ″통상의 파업이나 점거 농성 사례에 비춰봤을 때, 출입문을 막아서는 행위는 명백한 업무방해″라고 지적했습니다.

″주변에서 세를 과시하며 동조한 사람들도 공범으로 볼 수 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당시 제지하는 경찰관은 한 명도 없었습니다.

상황이 종료되자 이 여성은 경찰 보호를 받으며 현장을 벗어났습니다.

이같은 소극 대응은 반복되고 있습니다.

여자 핸드볼 유소년 선수들을 상대로 한 강요나 기자 폭행, 경찰관 모욕 등이 잇따라 벌어지고 있지만 현행범을 체포했다는 소식은 들린 적이 없습니다.

경찰이 팔짱만 낀 채 사태를 악화시킨다는 비판이 커지자, 행안부 장관이 나서 불법 행위에 대해서는 엄중히 책임을 묻겠다고 담화를 발표했습니다.

서울경찰청장은 불법 행위 공범도 패가망신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그런데도 현장은 그대로여서 경찰이 보여주기에 급급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최소한의 법 집행마저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경찰이 본연의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는 건지 의문이 커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박솔잎입니다.

영상취재 : 윤대일, 박다원, 정영진 / 영상편집 : 주예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