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김성국

장애아 묶고 폰 보며 '희희낙락'‥"치료 아닌 벌"

입력 | 2026-04-14 06:48   수정 | 2026-04-14 0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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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한 공공병원 치료사가 발달 장애 아동의 언어치료 시간에, 아이들을 학대한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치료실 CCTV가 공개됐는데 아이는 책상에 묶여 있고, 치료사는 휴대폰을 하면서 치료 시간을 때워왔던 걸로 드러났습니다.

김성국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대전의 한 공공어린이병원 언어치료실.

20대 여성 치료사가 발달 장애가 있는 아이를 의자에 앉히더니 몸에 벨트를 채우고 상판으로 고정시킵니다.

그런데 치료는 시작하지 않고 갑자기 자리에서 휴대전화만 바라봅니다.

답답한 듯 팔다리를 휘젓지만 아이는 20분 동안 묶여 있었고 치료사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부모는 이런 사실을 까맣게 몰랐습니다.

[피해 아동 부모 (음성변조)]
″(치료실에서) 애 목소리만 들리고 선생님 목소리가 좀 많이 안 들린다…″

또 다른 고등학생 치료 때도 마찬가지.

학생이 자기 얼굴을 감싸 쥐는 등 이상 행동을 보이지만 치료사는 아랑곳하지 않습니다.

휴대전화만 보다가 이어폰을 꽂고 태블릿PC로 드라마까지 시청합니다.

[피해 학생 부모 (음성변조)]
″자기가 벌 받고 있다고 느낀 거예요. 저 시간을 견디면서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고요.″

치료실에서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 걸 의아하게 여긴 부모가 이의를 제기해 병원은 그제야 CCTV를 확인했고, 3개월 동안 4백 번 넘게 재활치료를 하지 않고 50명의 아이를 방치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병원 측은 이 언어치료사를 지난달 19일 해고했고, 경찰은 아동학대 혐의로 조사 중입니다.

경찰은 3개월 치 CCTV 영상 분석을 마무리하고 있으며, 조만간 해당 언어치료사를 불러 대면 조사에 나설 방침입니다.

MBC뉴스 김성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