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백승우

"광견병 접종 미뤄야"‥동물병원도 '귀한 주사기'

입력 | 2026-04-28 07:19   수정 | 2026-04-28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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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중동 전쟁 여파로 주사기 품귀현상이 심화되면서 동물 진료 현장에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특히 야생동물 활동이 활발해지는 시기가 다가오면서 광견병 예방접종도 시작됐지만, 이 일정도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백승우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서울의 한 동물병원, 수술 후 회복 중인 강아지가 진료를 받습니다.

″주사 한 대만 놓을게요. 아이고, 잘했네.″

마취와 진통 처치, 항생제 투여까지, 동물 진료에서도 주사기는 없어서는 안 될 필수 의료기기입니다.

하지만 나프타 품귀로 인한 주사기 수급난은 동물병원도 예외가 아닙니다.

온라인 몰마다 가격이 오르고 매진 행렬에 오픈런 현상도 벌어지고 있습니다.

[김전모/동물병원 원장]
″마지막에 제가 주문했던 게 3월 30일이더라고요… 4시에 재고가 풀릴 때 그때 약간 오픈런처럼 이제 구매를 해야 되는… 그때는 전 실패했죠.″

통상 야생동물 활동이 활발해지는 봄철에 실시되던 광견병 예방접종에도 차질이 생겼습니다.

인수공통 전염병인 광견병은 연 1회 예방접종이 필수적입니다.

하지만 주사기 수급난에 서울 영등포구와 서초구, 도봉구, 은평구 등 많은 지자체가 이달 말까지이던 광견병 예방접종 기간을 6월 말로 연장하거나 접종 날짜를 변경했습니다.

[서울 00구 보건소 관계자 (음성변조)]
″원래 4월 16일부터 시작할 예정이었는데 (현장에서 주사기 수급이) 조금 어려운 것 같아서 좀 조정이 필요한 것 같다 해서…″

신부전 등 만성질환을 앓는 개나 고양이를 키우는 집들도 비상입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반려동물에게 매일 주사를 맞혀야 하는데 주사기를 구하지 못해 구매처를 묻는 글들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정부는 주사기 생산을 독려하는 한편 매점 매석 행위는 강력히 단속하기로 했습니다.

식약처는 지난주 주사기를 쌓아놓고도 판매를 늦춘 업체 32곳을 적발해 그중 4곳을 경찰고발했으며 경찰도 신속히 수사에 착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SNS를 통해 ″공동체의 위기를 악화시키며 돈벌이하는 반사회적 행태는 엄중히 단죄하겠다″며 최대치의 행정제재 등을 지시했습니다.

MBC뉴스 백승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