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이성일

[뉴스 속 경제] 성과 없는 미중 정상회담‥금융시장 영향은?

입력 | 2026-05-18 07:42   수정 | 2026-05-18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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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월요일마다 만나는 뉴스 속 경제 시간입니다.

미국과 중국의 정상회담이 별다른 소득 없이 끝났습니다.

이번 회담 결과가 우리 경제와 국제금융시장엔 어떤 영향을 줄지, 이성일 경제전문기자의 분석을 들어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기자 ▶

안녕하세요.

◀ 앵커 ▶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환상적인 합의다″ 이렇게 평가를 했습니다.

실제로도 그런가요?

◀ 기자 ▶

두드러지는 성과가 없었다고 봐야 합니다.

형식적으로는, 공동 발표문, 공동 기자회견 없었던 것이 눈에 띕니다.

이번 회담에서 다뤄졌던 경제 분야 쟁점을 봐도 비슷합니다.

미국과 이란 종전 방안, 미국의 반도체 기술 통제, 두 나라 무역 확대·관세 축소, 모두 별다른 언급이 없거나, ″합의에 이르렀다″는 미국 쪽 설명만 있을 뿐입니다.

이에 비해, 시진핑 국가주석의 말과 행동에서 자신감이 도드라졌습니다.

중국 스스로를 신흥 강국으로 전제한 ′투키디데스 함정′을 경계하자는 발언이나 ″대만 문제 잘못 다루면 충돌할 수 있다″는 위협적 표현이 대표적 사례입니다.

CNN은 회담의제 자체에서 30년 전 티벳·톈안멘 사태처럼 중국이 수세에 몰릴 문제가 사라진 사실에 주목했습니다.

그래서, 지난해 10월 경주 정상회담 이후 ′휴전 상태′를 유지한 것만으로도 성과였다는 박한 평가가 미국 언론에서 나옵니다.

◀ 앵커 ▶

사실 회담 전에는 기대가 많았잖아요?

관세나 반도체 수출 관련해서 어떤 합의가 나오는 것 아니냐 이런 기대가 있었는데, 지금 보도에서 나오는 것들로 봐서는 특별한 게 없어 보이는데 어떻습니까?

◀ 기자 ▶

돌이켜보면 회담에 대한 기대가 고조됐던 장면은, 젠슨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가 뒤늦게 알래스카에 나타나 대통령 전용기에 올라탄 순간입니다.

당초 명단에서 배제됐던 젠슨 황을 백악관이 급히 부른 사실은 인공지능 칩 H200 중국 수출 길이 열릴 것이라는 기대로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회담 뒤에는 좋은 소식 없었고, 들떴던 엔비디아 주가도 제자리로 돌아갔습니다.

미국 무역 대표부는 ″반도체는 의제가 아니었다″고 한 발을 뺐고, 반도체 통제와 쌍을 이루는 중국 희토류 수출 규제가 완화될지에 대해서도 애매모호한 답을 내놓았습니다.

엔비디아만이 아니었습니다.

최고 경영자들이 동행했던 실리콘 밸리 유명 기업 가운데, 중국과 무역 갈등에서 벗어났다, 성과를 얻었다는 기업이 적어도 아직 없습니다.

대두, 소고기, 가스 같은 미국이 수출에 관심을 가진 품목을 중국이 수입하겠다고 약속했다는 미국 쪽 설명과 달리, 중국 반응은 신통치 않습니다.

그러다 보니 합의라고 볼만한 것은 ″고율 관세가 부과되는 수출품 중에서 같은 규모로 서로 관세를 인하해 주기로 한″ 결정에 머무릅니다.

◀ 앵커 ▶

이란 문제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해결책이 나오는 것 아니냐, 이런 기대가 있었던 것도 사실인데, 이것도 마찬가지로 별다른 내용은 없는 거죠?

◀ 기자 ▶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이 난항입니다.

그런데, 두 나라 발표를 보면 중국이 이란을 설득하기를 바랬던 미국 기대와 달리, 중국은 쉽사리 움직일 뜻이 없어 보입니다.

회담 직후, 백악관은 중국이 이란의 핵무기 개발에 반대하고, 호르무즈 해협에 통행료를 부과하려는 계획에도 거부감을 드러냈다고 공개했습니다.

하지만, 곧이어 나온 중국 외교부 반응은, ″전쟁을 끝내야 한다, 두 나라가 대화로 해결하라″는 원론적 입장만 담겨 있습니다.

두 당사자의 엇갈린 발언은 국제 원유 시장 반응을 들여다보면 해석할 수 있습니다.

정상회담을 앞두고 비교적 안정세를 보이던 국제유가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동 전쟁 관련 뚜렷한 언급 없이 귀국하면서 급등세를 탔습니다.

◀ 앵커 ▶

그런데 기름값만 오르는 게 아니라, 물가나 금리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지 않나요?

◀ 기자 ▶

물가 자극할 것이라는 우려, 미국 국채 금리 상승으로 즉각 반영됐습니다.

정상회담 시작하면서 안정세를 보였던 미국 국채금리는 두 정상의 이틀째 차담이 끝난 뒤 급등세를 보였습니다.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4.5%를 넘어선 것에 주목하는 시선이 많습니다.

금리가 이 선을 넘어서는 현상을 경제 위축을 경고하는 위험신호로 판단하기 때문입니다.

전 세계를 상대로 상호관세 부과했다가 이를 연기했던 지난해 4월처럼 이 금리가 4.5%를 넘어선 직후 트럼프가 자기 정책을 급선회했던 것이 우연은 아닐 것입니다.

물론 이번도 트럼프 대통령이 물러설지, 해법을 내놓을 수 있을지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유가 상승에서 비롯된 물가 상승과 시장금리 상승이 주식시장 충격, 경기 침체로 이어질 가능성을 높였다″, 금융시장의 정상회담 성과에 대한 냉정한 평가입니다.

◀ 앵커 ▶

트럼프 대통령의 다음 행보가 궁금해지네요.

◀ 기자 ▶

그렇습니다.

◀ 앵커 ▶

이 기자 잘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