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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신영
골 넣고 퇴근하고‥총성 없는 전쟁터 '이란전'
입력 | 2026-06-17 07:27 수정 | 2026-06-17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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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우여곡절을 겪으며 미국 땅에서 첫 경기를 치른 이란은 뉴질랜드와 난타전 끝에 2대 2로 비겼습니다.
경기장 안팎에선 이란 정부를 규탄하는 목소리까지 이어지면서, 복잡한 이란의 현실이 그대로 반영됐습니다.
홍신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대회 참가 여부조차 불투명했던 이란과 뉴질랜드의 조별리그 첫 경기를 앞둔 로스앤젤레스 소파이 스타디움.
″헤즈볼라는 필요없다! 이슬람 공화국은 물러가라!″
경기 시작 전부터, 수백 명의 시위대가 모여 이란 정부를 규탄하는 목소리를 냈습니다.
시위대는 FIFA가 정치적 상징물로 규정한 ′사자와 태양기′를 든 채, 이란 공식 국기를 짓밟는 퍼포먼스를 벌이기도 했습니다.
[시위 참가자]
″사자와 태양이 그려진 깃발이야말로 이란 국민의 진정한 깃발이며, 그렇기에 우리가 오늘 이곳에 모여 시위를 벌이는 것입니다.″
경기장 안팎에 평소보다 많은 보안 인력이 배치된 가운데, 이란 국가가 울려 퍼지자, 선수들은 가슴에 손을 얹은 채 비장하게 따라 불렀고, 일부 관중은 등을 돌리는 등 야유와 환호성이 뒤섞인 모습이었습니다.
반입이 금지된 ′사자와 태양기′가 관중석 곳곳에서 눈에 띈 채 시작된 경기.
이란은 경기 시작 7분 만에 선제골을 내줬지만, 전반 32분, 레자에이안이 상대의 빈틈을 노려 동점골을 터뜨렸습니다.
후반에도 뉴질랜드 저스트에게 추가골을 허용해 끌려갔지만, 필사적으로 골문을 노린 끝에 후반 19분 모헤비의 헤더골로 기어이 동점을 만들었습니다.
경기는 무승부로 끝났고, 반정부를 상징하는 깃발과 현재의 이란 국기가 모두 관중석에 펄럭이는 진풍경이 연출됐습니다.
미국 비자 제한 조치로 멕시코를 베이스캠프로 사용하고 있는 이란 선수단은 경기 직후 공항으로 이동해야 했습니다.
한편, 미국 비자 발급이 거부된 이란 대표팀 관계자들은 멕시코 캠프에서 경기를 지켜보며 선수들에게 응원을 보냈습니다.
MBC뉴스 홍신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