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송재원

'AI용 원전' 공급 속도에 갈려‥문제는 송전망

입력 | 2026-06-19 07:35   수정 | 2026-06-19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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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원자력 발전소를 다시 짓기로 한 정부가 새 대형 원전은 경북 영덕에, 국내 첫 소형 모듈 원자로 SMR은 부산 기장에 짓기로 했습니다.

이번 결정의 배경과 과제를 송재원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 리포트 ▶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11년, 신규 원전 예정지로 선정됐던 경북 영덕군.

당시엔 찬반 갈등이 격렬했고, 탈원전을 내세운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뒤 아예 원전 계획 자체가 백지화됐습니다.

15년 만에 정부는 또 영덕을 선택했습니다.

이미 부지의 20% 가까이 매입했고, 기초 지질 조사도 상당 부분 마치는 등 어느 정도 준비가 이뤄졌기 때문입니다.

한바탕 갈등을 겪고, 이번엔 지역 경제 살리기에 힘이 실리며 주민 86%가 찬성한 점도 배경이 됐습니다.

빨리 원전을 지을 여건이 갖춰졌다는 겁니다.

국내 첫 소형모듈원자로, SMR 후보지로 선정된 부산 기장군도 마찬가지입니다.

기장엔 국내 최대 고리 원전단지가 있어, 기존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2030년 이후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가 본격 가동되면 약 15GW의 전력이 필요한데, 정부는 기장 SMR은 2035년, 영덕 원전 2기는 2038년부터는 가동할 계획입니다.

문제는 송전망입니다.

동해안은 냉각수 공급이 용이해 이미 원전이 몰려있는데, 또 대형 원전이 추가되는 데다, 냉각수가 덜 필요한 SMR까지 더 지어집니다.

더 많은 전력을 전국으로 옮겨야 하는데, 지금도 한전의 송전망 사업 상당수는 주민 반대와 인허가 문제로, 평균 5년 넘게 건설이 지연되고 있습니다.

[정범진/경희대 원자력공학과 교수]
″그걸 실어 나를 송전망이 없어요. 어느 지역에 어느 발전 시설을 짓는다 하더라도 송전망은 반드시 지어야 되는…″

환경단체는 ″이미 경북 동해안은 세계에서 유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원전이 밀집해 있다″며 ″수도권이 전기를 쓰려고 지역 주민들에게 위험을 떠넘기는 에너지 식민지 정책″이라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MBC뉴스 송재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