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양대병원 신관 한가운데. 병원 시설 소개 홈페이지에도 나오지 않고, 안내표지판도 붙어있지 않은 층이 있다. 학교 재단 소속 직원들이 돌아가며 24시간 이곳 앞을 지킨다. 진료실이나 병동으로 쓰이는 것 같지 않은 이곳을 의사와 간호사들이 수시로 드나드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한양대병원 직원들은 여기를 ′할머니집′이라고 부르곤 한다. 도대체 이곳을 쓰는 ′할머니′는 누구일까. 병원 신관에선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
<strong style=″font-weight:bold; font-family:initial;″>■ 학생들도 모르는 캠퍼스 꼭대기 저택</strong>
경희대학교 서울 캠퍼스에도 베일에 싸인 공간이 있다. 본관 뒤편 캠퍼스 가장 꼭대기, 3층짜리 집처럼 보이는 건물이다. 이름은 설립자의 호를 딴 ′미원관′. 누군가 고급 차량을 타고 여기서 대학 본관으로 출근하는 모습을 포착했다. 식사 시간이 되면 재단 직원들은 경희의료원을 직접 찾아가 병원에서 만든 도시락을 받아 이곳으로 나르기도 했다.
<strong style=″font-weight:bold; font-family:initial;″>■ 전국 사립대 세습 실태 분석</strong>
사학 설립자와 가족이 학교를 소유물처럼 운영한다는 지적은 끊이지 않고 있다. 왜 이런 일은 반복되고 학교 재단 이사회는 거수기 역할만 하는 걸까. 스트레이트는 전국 약 3백 개 사립대에 정보공개를 청구하고, 각종 공시자료를 분석해 설립자 일가의 재단 이사회 장악 실태를 분석했다. 설립자부터 4대째 학교가 세습되는가 하면, 주요 보직을 가족들이 차지하고 있는 경우도 비일비재했다. 그 결과를 오는 일요일 방송에서 공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