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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투수 더스틴 니퍼트(35·미국)가 6년째 두산 베어스 유니폼을 입고 한국프로야구 마운드에 오른다.
두산은 6일 ″우완 정통파 투수 니퍼트와 연봉 120만 달러(약 14억 4천만 원)에 재계약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2011년 처음 한국프로야구 무대를 밟은 니퍼트는 6년 연속 두산 마운드를 지키게 됐다.
다만, 연봉은 지난 시즌 정규리그에서 부진한 성적 탓에 150만 달러에서 30만 달러가 준 금액에 도장을 찍었다.
니퍼트는 KBO리그에서 다섯 시즌을 보내는 동안 127경기에 등판해 단일팀 외국인 선수로는 최다인 58승(32패)을 거두고 평균자책점 3.47을 기록하며 두산의 에이스로 확고히 자리매김했다.
이 기간 외국인 선수 가운데 최다인 768⅓이닝을 소화했고, KBO리그 최다인 73차례의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내 투구)도 달성했다.
하지만, 역대 외국인 선수 몸값으로는 최고액인 150만 달러의 연봉을 받고 뛴 지난해 정규시즌에서는 잇따른 부상 여파로 20경기에서 6승 5패, 평균자책점 5.10을 올리는 데 그쳤다.
그러다가 9월 중순 부상에서 복귀한 후 전성기의 위력적인 구위를 되찾았다.
포스트시즌에서는 26⅔이닝 연속 무실점 신기록을 세우는 등 맹활약하면서 두산이 14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는 데 큰 힘을 보탰다.
포스트시즌에서만 5경기에서 3승을 거두고 32⅓이닝 2실점, 평균자책점 0.56의 눈부신 피칭을 선보였다.
시즌이 끝나고 두산과 니퍼트는 재계약에 대해서는 큰 이견이 없었다.
다만, 두산은 정규시즌에서 부진으로 몸값 삭감은 불가피하다고 봤고, 니퍼트는 포스트시즌에서 활약을 바탕으로 지난해와 같은 수준 이상의 연봉은 받아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쉽게 합의점에 이르지 못했다.
지난해 11월 25일 KBO에 니퍼트를 재계약 대상선수로 통보한 두산은 크리스마스 연휴 이전 니퍼트의 에이전트에게 재계약 최종안을 보내놓고 답을 기다려 왔다.
결국, 두산은 오는 15일 호주 시드니로 스프링캠프를 떠나기 전 에이스 니퍼트와 재계약에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