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서혜연

정세현 "북미회담, 의도된 결렬…볼턴이 결정적 역할"

입력 | 2019-03-05 16:06   수정 | 2019-03-05 16:07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2차 북미정상회담 결과를 ′의도된 결렬′로 평가하며,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이런 결과를 만드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정 전 장관은 오늘 민주평화국민연대가 개최한 전문가 초청 간담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과 둘이서 한 얘기를 문서로 만들면 돈 내고 보고 싶을 것′이라고 말했는데, 이는 합의가 다 됐다는 얘기″라며, 북미가 사실상 합의에 이른 상태였지만 갑작스럽게 분위기가 바뀐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정 전 장관은 분위기 반전의 배경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의 의혹과 관련한 마이클 코언 청문회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의 기분이 상했고, 회담 둘째 날 확대정상회담에 볼턴 보좌관이 배석한 것이 회담 결렬의 신호였다″고 분석했습니다.

정 전 장관은 ″볼턴은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매우 재수 없는 사람″이라며,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만들어낸 합의인데, 자신들이 만들고 깨는 식으로 할 수 없으니 볼턴에게 악역을 맡긴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정 전 장관은 문 대통령의 중재자 역할을 강조하며 ″지난해 5월 26일처럼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판문점에서 ′원포인트 미팅′을 하는 방법이 있다″며 ″문 대통령이 북미 간 나눈 대화에 대한 설명을 듣고 절충하고 조율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