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임명현

靑 "아베 총리 발언 지극히 실망스럽다…양심 갖고 하는 말인가"

입력 | 2019-11-24 19:54   수정 | 2019-11-24 19:55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 지소미아와 관련해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일본은 아무 것도 양보하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일본 언론이 보도한 가운데, 청와대는 ″지극히 실망스러운 발언″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오늘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가 열리는 부산 벡스코에서 기자들과 만나 ″보도된 게 사실이라면 지극히 실망스럽다″며 ″일본정부 지도자로서 과연 양심을 갖고 하는 말인지 되묻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일본 아사히신문은 아베 총리가 ″′일본은 아무 것도 양보하지 않았다′, ′미국이 상당히 강해서 한국이 포기했다′고 측근들에게 밝혔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또 한국이 미국으로부터 주한미군 축소를 압박받았다는 일본 측 보도에 대해서도 ″한미 간 협의 과정에서 공식적으로 일체 거론된 적이 없다″며 반박했습니다.

정의용 국가안보실장도 브리핑을 자청해 ″일본 지도자들이 합리화를 위해 사실과 전혀 다른 얘기를 하고 있다″며 ″견강부회″라고 비판했습니다.

아울러 지난 22일 한일 양국이 오후 6시 공동 발표하기로 했는데, 시간을 지킨 한국과 달리 일본은 7-8분 늦게 발표했다며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또 한국이 수출관리 문제를 인정한 것처럼 발표하고, 개별심사를 통한 허가 방침에 변화가 없다고 했는데 이는 전혀 합의내용과 다르며, 이대로라면 합의가 불가능했을 거라고 반박했습니다.

정 실장은 합의와 다른 발표를 한 일본 측에 강력히 항의했다면서, 일본의 사과를 받았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You try me″라는 영어표현을 거론하며, 계속 터무니없는 주장을 하면서 자극하면 한국이 어떤 행동을 취할지 모른다는 경고까지 덧붙였습니다.

정 실장은 일본이야말로 강제징용 해결 없이는 대화가 없다는 원칙, 지소미아와 수출규제가 별개라는 원칙을 스스로 깼다며 오히려 문재인 대통령의 포용외교가 판정승을 거둔 거라고 평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