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디지털뉴스 편집팀

16강서 페더러 꺾은 치치파스, 준결승서 나달과 맞대결

입력 | 2019-01-22 14:29   수정 | 2019-01-22 21:10
로저 페더러(3위·스위스)를 제압한 21세 신예 스테파노스 치치파스(15위·그리스)가 호주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6천250만 호주달러·약 503억원) 남자단식 4강에 가장 먼저 진출했다.

치치파스는 22일 호주 멜버른의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9일째 남자단식 준준결승에서 로베르토 바우티스타 아굿(24위·스페인)을 3-1(7-5 4-6 6-4 7-6<7-2>)로 제압했다.

16강에서 페더러를 3-1(6-7<11-13> 7-6<7-3> 7-5 7-6<7-5>)로 꺾어 이번 대회 최고 이변의 주인공이 된 치치파스는 준결승에서 라파엘 나달(2위·스페인)과 맞붙는다.

이틀 전 페더러를 잡은 치치파스의 기세는 이날도 여전했다.

치치파스의 상대 바우티스타 아굿은 올해 31살에 키 183㎝로 치치파스보다 10㎝가 작은 선수다.

서브도 좋은 편이 아니라 이번 대회에서 최고 시속 195㎞를 넘긴 적이 없지만 절묘한 코스 공략과 한 박자 빠른 타격 등을 앞세워 2016년 세계 랭킹 13위까지 올랐던 베테랑이다.

1세트에서도 바우티스타 아굿이 치치파스의 첫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하며 게임스코어 4-2로 앞서 치치파스의 기세를 꺾는 듯했다.

하지만 치치파스는 이때부터 세 게임을 연달아 따내며 5-4로 승부를 뒤집었고 6-5에서는 상대 서브 게임을 다시 가져와 1세트를 선취했다.

2세트는 바우티스타 아굿이 승리했으나 3세트도 1세트와 같은 양상이 되풀이됐다.

바우티스타 아굿이 4-2까지 앞섰으나 이번에도 치치파스가 연달아 4게임을 가져가며 6-4로 세트 스코어 2-1로 앞서기 시작했다.

4세트에선 서로 서브 게임을 충실히 지키며 타이브레이크에 들어갔고, 타이브레이크 시작 후 치치파스가 3-0으로 달아나 승기를 잡았다.

2-0에서 치치파스의 백핸드 위너가 약간 길어 보였으나 바우티스타 아굿의 챌린지 신청이 무위에 그치면서 3-0으로 벌어졌다.

바우티스타 아굿 역시 곧바로 치치파스의 두 차례 서브에서 모두 점수를 획득하며 3-2로 따라잡았다.

그러나 치치파스가 다시 바우티스타 아굿의 서브에서 강력한 포핸드 샷으로 4-2를 만들었고, 코트 체인지 후에 다시 치치파스가 백핸드 위너를 작렬하며 5-2까지 도망갔다.

생애 처음으로 메이저 대회 4강에 오른 치치파스는 이날 서브 에이스 22개를 꽂아 6개의 바우티스타 아굿을 압도했고, 공격 성공 횟수도 68-50으로 우위를 보였다.

이날 치치파스의 서브 최고 시속은 207㎞였다.

야간 경기로 열린 준준결승에서는 나달이 역시 21세 신예인 프랜시스 티아포(39위·미국)를 3-0(6-3 6-4 6-2)으로 비교적 수월하게 물리쳤다.

나달은 2017년 준우승 이후 2년 만에 호주오픈 4강 무대에 복귀했다. 그는 2009년 이후 10년 만에 이 대회 패권 탈환을 노린다.

나달과 치치파스의 상대 전적은 지난해 두 차례 만나 모두 나달이 세트 스코어 2-0으로 이겼다.

이번 대회 또 다른 8강전인 노바크 조코비치(1위·세르비아)-니시코리 게이(9위·일본), 밀로시 라오니치(17위·캐나다)-뤼카 푸유(31위·프랑스)의 경기는 23일에 펼쳐진다.

한편 주니어 남자복식에 출전한 한선용(효명고)은 탄투브 수크숨라른(태국)과 한 조로 2회전에 출전, 톱 시드의 링키 히지카타(호주)-오토 비르타넨(핀란드) 조를 2-1(1-6 7-6<7-5> 10-3)로 제압하고 8강에 올랐다.

준준결승 상대는 5번 시드의 로렌조 무세티-줄리오 제피에리(이상 이탈리아) 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