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0-11-13 14:00 수정 | 2020-11-13 14:01
한진그룹 경영권을 놓고 조원태 회장과 대립 중인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는 한진칼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설과 관련해, 산업은행이 한진칼에 출자하는 인수 방식에는 반대한다고 밝혔습니다.
KCGI는 오늘 보도자료를 내고 ″산은이 한진칼에 자금을 지원해 아시아나 인수를 고려하는 것은 다른 주주들의 권리를 무시한 채 현 경영진의 지위 보전을 위한 대책이 아닌가 하는 합리적 의심이 든다″고 주장했습니다.
KCGI가 산은의 한진칼 지원을 반대하는 이유는 산은이 아시아나 인수 자금 지원 목적으로 한진칼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주요 주주가 되면 향후 경영권 분쟁에서 조 회장의 ′백기사′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보입니다.
KCGI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반도건설로 구성된 주주연합의 한진칼 지분율은 46.71%로 조원태 회장의 우호 지분율 41.3%를 앞서는 상황입니다.
KCGI는 이어 ″한진칼은 이미 발행된 신주인수권의 행사와 비핵심 자산 매각 등을 통해 1조 원 이상의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며 ″현재 외부 자금 지원이 필요한 기업은 한진칼이 아니라 대한항공″이라고 지적했습니다.
KCGI는 또 ″산업적 시너지와 가치에 대한 구체적인 고민 없이 재무적으로 최악의 위기 상황을 겪고 있는 아시아나항공을 한진그룹에 편입시키는 것은 임직원의 고용과 고객 피해, 주주와 채권단의 손실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며 ″충분한 검토와 투명한 협의 과정을 거쳐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주주연합은 한진칼의 실질적인 최대주주로서 채권단과 정부 당국 및 한진칼 경영진과의 회합을 포함한 심도 있는 대화를 정중히 요청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금융권에 따르면 산은은 한진칼에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자금을 투자하고, 한진칼이 금호산업이 가진 아시아나항공 지분(30.77%)을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이에 대해 산은은 ″여러 가지 옵션 중에서 검토 중이나 확정된 바 없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