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조재영
′성추행′ 오거돈…민주 ″즉각 징계 착수″
더불어민주당은 여성 공무원 성추행 사건으로 오거돈 부산시장이 사퇴한 데 대해 대국민사과를 하고, 오 시장에 대한 징계절차에 즉각 착수해 제명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민주당 윤호중 사무총장은 오늘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 시장이 불미스러운 일로 임기 중 사퇴한 것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깊이 사과드린다″며, ″부산시정 공백이 불가피하게 된 것에 대해 부산시민께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습니다.
윤 총장은 ″민주당은 성추행 등 성 비위와 관련한 사건에 대해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무관용의 원칙을 지켜왔다″면서 ″오 시장의 경우에도 이와 같은 원칙 하에 즉각적인 징계 절차에 착수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제명 이외 다른 조치 생각하지 어려워″
윤 총장은 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제명 이외에 다른 조치를 생각하기 어려울 것 같다″면서, ″내일 당장 윤리심판원 회의가 열릴 예정으로, 징계절차에 착수하면 당헌과 당규에 따라 엄중하게 징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오 시장의 사퇴 기자회견과 관련해서는 ″오늘 오전 9시 30분경 부산시당으로부터 보고를 받고 알게 됐고,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며 ″당과 상의해서 이뤄진 일이 아니었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보고를 접하고 상세한 내용을 파악해 휴가 중인 이해찬 대표에게 즉각 보고했다″며 ″이 대표가 굉장히 놀랐고, 당에서 취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엄중하게 취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습니다.
″성추행 사건 미리 알았다? 그런 사실 없어″
오 시장이 성추행 사건을 바로 당에 알리지 않은 경위에 대해선 ″잘 모르겠다. 오 시장이 어떻게 판단했는지 모르겠다″고 답했습니다.
그러면서 ″사건이 총선 일주일 전쯤 발생했다고 하는데, 지금까지 늦춘 데 대한 부산시당의 답변은 ′피해자의 심리상태가 안정돼 있지 않아서, 상담센터에서 피해자를 안정시키는 것이 더 급했다′고 얘기해서 그렇게만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오 시장 보좌진이 성추행 사실을 알리는 것을 4·15 총선 이후로 미루자고 제안했다는 의혹과 관련해서는 ″그런 일이 있다면, 그 당사자에 대한 조치가 함께 이뤄지는 것이 검토될 수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통합당 ″민주당 민낯 드러나…오 시장 행보 파렴치″
오 시장 사퇴와 관련해 미래통합당은 ″여성 인권과 보호를 최우선으로 한다는 민주당의 민낯이 그대로 드러났다″며 거세게 비판했습니다.
통합당 김성원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현역 광역단체장이 자신의 입으로 성추행 사실을 인정하며 자진 사퇴하는, 믿고 싶지 않은 일이 벌어졌다″며 이렇게 밝혔습니다.
이어 ″성추행 이후 오 시장의 행보는 파렴치를 넘어 끔찍하기까지 하다″며 ″회유를 시도한 것도 모자라, 자신의 사퇴 시점을 총선 이후로 하겠다는 제안까지 했다고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김 대변인은 ″머리 숙여 사죄한다고 끝날 일도, 개인의 일탈로 치부되어서도 안 될 일″이라며 ″법적 책임은 물론이거니와, 민주당은 석고대죄하고 재발방지책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