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0-07-15 10:29 수정 | 2020-08-07 18:45
<strong style=″font-weight:bold; font-family:initial;″>코로나 확산..한미 연합훈련 발목잡나</strong>
하반기 한미연합훈련은 다음 달 중순으로 예정돼 있습니다.
그런데 한미 군 당국은 아직까지 훈련 계획에 대해 ″협의 중″이라는 대답만 반복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한미연합훈련의 주요 변수는 북한이었습니다.
북한은 그간 한미연합훈련을 ′북침 훈련′이라고 규정하고 강하게 반발해 왔습니다.
이때문에 연합훈련을 빌미로 북한이 한반도에 긴장을 조성할 수 있다는 우려가 늘 제기돼왔습니다.
그런데 이번 훈련엔 코로나19 문제까지 겹치면서 꼬인데 더 꼬이는 모양새입니다.
<strong style=″font-weight:bold; font-family:initial;″>심상치 않은 미군 코로나…해외 유입 경고</strong>
미국의 코로나 확산세는 최근들어 더 빨라지고 있습니다.
6만에서 많게는 7만 명이 넘는 신규 확진자가 매일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미국에서 한국으로 들어오는 주한미군 소속 인원 중에서도 코로나19 감염자가 계속 발견되고 있습니다.
주한미군이 이번 달들어서 공지한 코로나 신규 확진자는 35명.
모두 미국, 유럽, 일본 등에서 들어온 미군 장병 혹은 미군 소속 근로자들입니다.
무증상으로 입국했다가 PCR 검사에서 확진 판정된 것으로 보입니다.
일본에서는 오키나와 미군기지에서 13일 하루에만 32명의 확진자가 나왔고, 지난 일주일 동안 94명의 감염자가 발생했습니다.
주한미군에선 일본처럼 2차 감염을 일으킨 사례가 아직 보고되지는 않고 있지만, 입국하는 미군 환자가 계속 늘어날 경우 안심하기 어렵습니다.
때문에 군 내부에선 한미연합훈련을 예정대로 하지 못하는 것 아니냔 술렁임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미연합훈련을 실시하려면 적어도 수백 명의 미군 입국이 불가피한데 방역에 구멍이 생길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특히 벙커에서 진행되는 연합지휘소 훈련의 경우 밀폐된 공간에서 한국군과 미국군이 함께 있어야 합니다.
훈련이 끝난 뒤 지역 사회 전파 가능성까지 제기될 수 있습니다.
<strong style=″font-weight:bold; font-family:initial;″>방역과 안보 사이…고민 깊은 軍</strong>
방역만 놓고 보면 ′당연히′ 취소해야 하는 훈련이지만 방역만 따질 수 없는 여러 여건들이 정부와 군 당국을 고심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일단 우리 군은 2022년으로 예정된 전시작전권 전환 일정을 지키려면 8월 연합 지휘소 훈련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한국군이 미래의 한미연합군을 지휘할 수 있는지 능력을 시험하고 검증할 기회가 바로 연합훈련이라는 것입니다.
이 때문에 일단 내달 중순 훈련 개시를 상정하고 각 군별로 작전계획교육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 역시 전투대비 태세 점검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전반기 훈련도 코로나 때문에 연기했는데 이번에도 또 연기할 수 없다는 겁니다.
다만 코로나로 미국에서 참모단 입국이 어려우니 이미 주둔중인 주한미군 병력을 중심으로 대비태세 점검에 중점을 두자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러나 어떤 식으로든 훈련을 강행했을 경우, 코로나 방역에 구멍이 생길 가능성을 무시하기는 어렵습니다.
정경두 국방장관과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 사령관이 지난주 긴급 회동을 갖기도 했지만 뾰족한 해법을 찾지는 못했습니다.
<strong style=″font-weight:bold; font-family:initial;″>정치권에선 ″남북관계 고려해 연기 주장″</strong>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도 연합훈련 일정을 조정하자는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그런데 이건 코로나 때문만이 아니라, 남북 대화 재개의 물꼬를 트자는 차원입니다.
조정식 정책위의장은 지난 9일 ″2017년 군사훈련 연기가 남북관계 개선의 단초가 됐었다″며 ″일정 조정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실제 북한은 대화 재개의 조건으로 한미연합훈련 중단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14일에는 대외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를 통해 ″한미 연합훈련을 싹 없애라″고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올해 한미연합훈련은 북한 때문이 아니라 코로나19 바이러스 때문에 못할 가능성이 더 높아진 상황입니다.
훈련 강행과 축소, 연기 등을 놓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한미 군당국이 과연 어떤 해법을 내놓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