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伊박물관서 유럽관광객이 '셀카' 찍다 200년된 유명 조각상 파손

입력 | 2020-08-02 22:05   수정 | 2020-08-02 22:06
이탈리아에서 관광객이 셀카를 찍다가 200여년 된 유명 조각상을 파손시켜 현지 당국이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2일 일간 코리에레 델라 세라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북부 베네토주 트레비소 외곽에 있는 ′안토니오 카노바 박물관′에서 이 일이 발생했습니다.

신고전주의 양식을 대표하는 이탈리아 조각가 안토니오 카노바(1757∼1822)의 주요 작품들을 모아놓은 이곳에서 오스트리아 출신 관광객이 ′비너스로 분장한 파올리나 보르게세′에 앉아 셀카를 찍다가 발가락 부분을 파손했습니다.

오스트리아 관광객은 작품을 파손한 뒤 아무런 조처도 취하지 않고 그대로 박물관을 떠났으나, 관내 CCTV로 인상착의가 확인돼 경찰 추적을 받고 있습니다.

이 사건을 경찰에 신고한 박물관 측은 문제의 관광객이 이탈리아를 그냥 떠나게 놔두지 않겠다고 공언했습니다.

문화재 당국은 파손된 부분을 원래 상태로 복구할 수는 있겠으나 작업이 완료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1808년쯤 석고로 제작된 이 작품은 19세기 이탈리아 명문가인 보르게세 가문에 시집온 나폴레옹의 여동생 파올리나 보르게세를 형상화했습니다.

로마 보르게세미술관에 전시된 대리석 작품의 원형인데, 특히 쿠션의 질감을 생생하게 표현해 탄성을 자아내게 하는 조각상으로 유명합니다.

한편 이탈리아 의회에는 극우 정당 ′이탈리아 형제들′ 대표인 조르자 멜로니가 발의한 ′문화재 훼손 처벌법안′이 계류돼 있습니다.

이 법안은 문화재를 파손한 사람에 대해 최대 8년의 징역형 또는 최대 10만유로, 우리돈으로 약 1억4천만원의 벌금형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