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의원 대부분은 루카셴코의 지지자이거나 심복이고, 여당이 없다보니 그에게 대적할 만한 정치인도 존재할 수 없었습니다.
4개 정당에 소속된 의원들이 있긴 하지만 이 정당들 마저도 루카셴코의 영향력 아래 있어 야당 자체가 사실상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 벨라루스엔 루카셴코의 친위대로 불리는 정보기관이 있습니다.
벨라루스어로 KDB, 러시아어로 적을 때는 KGB라고 적습니다. 러시아도 없앤 옛 소련의 정보기관인 KGB가 벨라루스에 존재하고 있는 겁니다.
벨라루스 정보기관은 야권 정치인은 물론이고 정부에 비판적인 언론인을 수시로 체포해 악명이 높습니다.
이 정보기관을 동원해 야권의 움직임을 무력화시킨 것이 루카셴코가 대선마다 압승한 주된 이유라는 분석입니다.
<strong style=″font-weight:bold; font-family:initial;″>43세 연하 여자친구 국회의원으로…10대 아들은 후계자로</strong>
루카셴코는 지난해 총선에서 당시 22살인 여자친구를 국회의원으로 당선시키기도 했습니다.
최연소 의원 기록을 세운 그의 여자친구는 2018 미스 벨라루스 출신의 마리아 바실리예비치인데 두 사람의 나이차는 43세입니다.
그녀는 미스 벨라루스에서 입상한 이후 루카셴코와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습니다.
그녀는 문화와 자선에 ′중대한′ 공헌을 했다며 정부로부터 훈장을 받기도 했습니다.
전 주치의와의 사이에서 낳은 16살 아들은 일찌감치 후계자로 낙점했습니다.
루카셴코는 외국의 정치지도자들을 만날때 아들을 후계자로 지정해 데리고 나가며 노골적으로 정권을 물려주겠다는 의도까지 보였습니다.
<strong style=″font-weight:bold; font-family:initial;″>″권력 재분배 하겠다″ 했다가 푸틴이 손들어주자 ′철회′</strong>
유럽 사회에선 상상하기 어려운 이같은 독재와 인권탄압에도 그가 건재해올 수 있었던건 부정부패 척결과 경제성장으로 포장된 성과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노골적으로 드러나는 루카셴코의 실상에 노동자층마저 그에게 등을 돌리고 있습니다.
루카센코 대통령은 파업에 들어간 공장을 찾아가 헌법을 개정해 권력을 나눌 수 있다는 발언을 하면서 수습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시위대의 압력에 밀려 권력 재분배를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또 ″자신이 죽기전까지는 야당이 원하는 새 대통령 선거는 없을 것″이라며 집권 의지를 놓지 않았습니다.
유럽연합 등 다른 서방 국가들은 공개적으로 우려를 표하며 루카센코를 압박했습니다.
그러자 러시아 푸틴 대통령이 나섰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메르켈 독일 총리,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등과 연쇄 전화통화를 했는데 서방 지도자들은 벨라루스 당국이 시위대에 대한 폭력 사용을 중단하고, 루카셴코 대통령이 야권과 포괄적인 대화를 시작할 것을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푸틴은 ″벨라루스 사태에 개입하지 말라″고 경고했습니다.
푸틴을 뒷배로 두게된 루카셴코는 다시 강경 행보에 나서고 있습니다.
시위 진압에 대한 공로로 300명이 넘는 경찰관들에게 훈장을 수여하는 법령에 서명했습니다.
지난 18일, 폴란드 국경 근처의 풀숲에서는 지방에서 작은 박물관을 운영하던 관장의 시신이 발견됐습니다.
그는 선거위원회의 일원이었는데 8월 9일 투표에서 위조한 혐의를 폭로했습니다.
현지 경찰은 범죄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밝혔지만 사망을 둘러싼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대선불복 시위와 함께 전국적인 동조 파업도 확대되고 있습니다.
지지기반인 노동자들마저 등을 돌리는 가운데 유럽 마지막 독재자의 운명이 어디로 향할지 전세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