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한수연

미국인 최초 흑인 추기경 임명…'플로이드 사건' 해결 앞장

입력 | 2020-10-26 16:04   수정 | 2020-10-26 16:04
윌턴 그레고리 워싱턴DC 대주교가 미국 최초로 아프리카계 추기경으로 임명됐습니다.

현지시간 25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그레고리 대주교를 포함한 13명의 새 추기경 임명을 발표했습니다.

그레고리 대주교는 지난 5월 미니애폴리스에서 백인 경찰관의 무릎에 눌려 조지 플로이드가 숨진 사건을 계기로 미국 전역에서 인종차별 항의 시위가 확산하자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앞장선 인물입니다.

또 가톨릭 교계가 아동 성 추문에 휩싸였을 당시 성직자들의 범죄를 강도 높게 비판하며 교회에 대한 무관용 정책을 지지했습니다.

주요 가톨릭 단체들은 그레고리 대주교의 추기경 임명을 환영했습니다.

가톨릭 평화운동 단체인 ′팍스 크리스티 유에스에이′ 관계자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인종차별 문제에 대한 분명한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며 ″지난 여름 트럼프 대통령이 사진을 찍기 위해 세인트 존 폴 2세 국립 성지를 방문한 것에 대한 대주교의 반대가 승인됐다″고 말했습니다.

미국 가톨릭 주교회의 의장인 호세 고메스 로스앤젤레스 대교구장도 ″프란치스코 교황이 미국 교회에 희망과 포용의 강력한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며 ″미국 최초의 아프리카계 추기경은 흑인 가톨릭 신자들이 미국 교회에 준 선물″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