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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ld Now] 저출산에 다급해진 日, AI 중매서비스에 200억 투자

입력 | 2020-12-12 09:39   수정 | 2020-12-14 09:18
<strong style=″font-weight:bold; font-family:initial;″>일본 인구, 80년 뒤엔 반 토막?</strong>

결혼하지 않는 젊은 남녀가 늘어나면서, 출산율이 낮아지는 것, 우리나라 못지 않게 심각한 나라가 일본입니다.

일본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2000년에 80만 건인 혼인 건수는 2019년에 60만 건으로 감소했습니다.

이런 현상은 저출산으로 이어져 일본의 지난해 출생아 수는 86만 5천 명으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이런 추세라면, 2017년 기준 1억 2,800만 명이던 일본 인구는 80년 뒤에는 5천 300만 명 이하로 떨어진다는 예측도 나옵니다.

출산율과 혼인 건수를 높이기 위한 일본 정부의 노력은 눈물겨울 정도입니다.

지자체가 직접 공식 중매인을 지정하기도 하고, 중매 사이트를 운영하기도 합니다.

일본 혼슈 중서부의 후쿠이현에서 활동하는 공식 중매인들은, 성사율을 높이기 위해 면접을 보는 것은 물론이고 연애 초보를 위해 데이트 방법, 식사 예절도 가르칩니다.

젊은 남녀의 단체 미팅은 기본이고 심지어 스님에게 중매를 알선하는 행사까지 여는 지자체도 있습니다.

기업들도 나서서 미혼인 젊은이들을 서로 소개해주기도 합니다.
<strong style=″font-weight:bold; font-family:initial;″>인공지능 중매서비스에 200억 투자</strong>

이번엔 한발 더 나아가 정부에서 ′인공지능을 활용한 결혼장려사업′에 적극 투자하겠다고 나섰습니다.

스가 요시히데 총리는 내년부터 20억엔, 우리 돈으로 200억 원이 넘는 돈을 지자체의 인공지능 활용 결혼장려사업에 지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인공지능이라도 동원해 신청자가 호감을 느낄 만한 사람을 중매해주겠다고 나선겁니다.

지자체들이 기존에 운영하던 중매 서비스는 나이, 학력, 연봉과 같은 희망하는 조건을 비교해소개해주는 전통적인 중매 방식이었습니다.

이와 달리 인공지능 서비스는 사전에 진행된 설문조사를 기반으로 취미, 가치관을 포함한 빅데이터를 분석해 나와 궁합이 잘 맞는 상대방을 찾아준다고 합니다.

일본 정부는 인공지능을 활용한 중매 서비스가 기존 중매 서비스보다 효과적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strong style=″font-weight:bold; font-family:initial;″>인공지능 중매 서비스, 효과 있을까?</strong>

실제로 사이타마현과 에히메현 등 10개가 넘는 현이 이미 결혼장려정책에 인공지능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특히 사이타마현은 2018년에 1억 5천만 원을 들여 인공지능 모바일 서비스를 구축했습니다.

이듬해인 2019년에 결혼한 38쌍 가운데 21쌍이 바로 이 인공지능 서비스로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사실 인공지능을 이용한 서비스는 민간에서도 활용하고 있는데요. 단점은 서비스 가격이 수백만 원에 달한다는 겁니다.

지자체들은 인공지능 중매서비스 가격을 대폭 낮춰 10~20만 원에 제공하고 있습니다.

지자체가 이렇게까지 적극적으로 결혼 장려 정책을 펴는 이유는 뭘까요? 저출산이 심해지면서 연간 신생아가 단 한 명도 나오지 않는 지자체가 생겨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해에는 나라현 노세가와무라와 야마나시현 하야가와초 등에서 단 한 명의 아이도 태어나지 않았습니다.

올해는 이런 지자체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이 때문에 저출산을 해결하겠다는 인구 대책은 일본의 지방선거에서도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단골 공약입니다.
<strong style=″font-weight:bold; font-family:initial;″>한국도 결혼 기피 늘어나…연간 합계출산율 0.8명대 가능성</strong>

사실, 결혼 기피와 저출산은 일본보다 한국이 더 심각한 상황입니다.

지난해 국내 혼인 건수는 23만 9200건으로 역대 가장 적은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올해는 코로나19 사태로 결혼식을 미루거나 취소하는 예비부부가 증가해, 혼인 건수가 더 줄어들 것으로 보입니다.

연간 합계출산율 역시, 지난해 0.92명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는 더 낮아진 0.8명대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한국 뿐만 아니라 유럽 각국도 저출산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가운데 일본의 인공지능을 이용한 결혼장려정책이 얼마나 효과를 거둘지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