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정동훈

[외통방통] 대책 발표 열흘 만에 또 "부실 급식" 제보…국방부 장관 "답답하다"

입력 | 2021-05-17 16:10   수정 | 2021-07-08 16:10
<strong style=″font-weight:bold; font-family:initial;″>군대 급식, ″건더기 없는 국에 볶음김치, 김이 반찬의 전부″ 제보 사진 올라와</strong>

국방부가 격리장병 급식 관련 종합대책을 내놓은지 열흘 만에 또 다시 부실급식이 제공됐다는 폭로가 나왔습니다.

페이스북 ′육군 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 제보가 올라온 건 지난 16일 오전.

휴가 후 부대에서 격리 중인 계룡대 직할부대 병사로 추정되는 제보자는 14일 아침에 제공된 배식이라며, 건더기 없는 오징어국과 볶음김치, 그리고 조미김이 전부인 도시락 급식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렸습니다.

제보자는 ″집에서는 이렇게 먹을 수 있지만 군대는 그러면 안되는 것 아니냐″며 부실 급식의 실태를 알렸습니다.

계룡대는 육·해·공 본부가 있는 통합기지로, 국방부 장관 및 각군 참모총장이 직접 관할하는 직할부대들로 편성돼 있습니다.
<strong style=″font-weight:bold; font-family:initial;″>국방부 ″모든 메뉴 정상적으로 제공됐다″ 당일 저녁 댓글로 반박</strong>

국방부는 제보가 올라온 당일 저녁 해당 게시물에 ′국방부에서 알려드립니다′라는 제목의 댓글을 달아 해명에 나섰습니다.

국방부는 댓글 입장문에서 ″현재까지 확인된 바로는 계룡대 근무지원단이 직접 관리하는 7개 부대 중 3개 대대에 총 8명의 격리장병들이 있는데, 확인 결과 모든 메뉴가 정상적으로 제공됐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 근거로 해당 부대 간부들이 도시락을 배식하기 전 검수를 위해 촬영한 사진 3장을 첨부했습니다.

국방부가 올린 사진 속 급식 메뉴는 당초 제보자가 올린 사진의 급식 메뉴와 차이가 있습니다.

밥과 볶음김치 외에 반찬으로 김치와 계란이 더 있고, 국도 별도 용기에 담겨져 있으며, 250ml 우유도 제공된 것으로 돼 있습니다.

사실상 제보자의 주장이 사실이 아닐 수 있다는 취지의 해명을 내놓은 겁니다.
<strong style=″font-weight:bold; font-family:initial;″>국방부 해명에도 논란 이어지자 ″사실관계 추가 조사″</strong>

그런데 이런 국방부의 ′댓글′ 해명이 또다른 논란을 낳았습니다.

″제대로 확인도 안 된 상황에서 간부가 검수할 당시 찍은 사진을 근거로 병사의 주장을 거짓으로 몰아가는 건 너무한 것 같다″는 등의 비난 댓글이 쏟아지고 있는 겁니다.

또 ″고르고 골라 찍은 검수한 급식이 저 정도냐″라며 ′정상′ 급식 조차 너무 부실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국방부는 ″최근 부실 급식 관련 제보가 속출하는 상황에서 나름대로 신속히 파악해 적극적으로 해명하고 대응하기 위해 입장을 밝힌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검수 사진을 올린 3개 부대 외에도 나머지 4개 육해공군 전 부대를 대상으로 현재 사실관계를 추가 조사하고 있으며, 확인결과에 따라 필요하면 부실급식에 대한 책임도 물을 예정″이라고 강조했습니다.
<strong style=″font-weight:bold; font-family:initial;″>서욱 국방부 장관 ″이런 상황 이해 안가…답답하다″</strong>

한편, 서욱 국방부 장관은 이번 제보와 관련한 보고를 받고 ″아직도 이런 제보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 도무지 이해가 안 간다, 답답하다″며 격앙된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앞서 지난 7일 국방부는 서욱 장관 주재로 전군지휘관 회의를 열고, 최근 불거진 격리 장병들의 급식 문제에 대한 대국민 사과와 함께 처우 개선을 약속하고 종합대책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