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이학수

이재명 "1호 공약은 전환적 공정성장‥부동산 대개혁"

입력 | 2021-11-02 17:15   수정 | 2021-11-02 17:17
이재명 대선후보를 선출한 더불어민주당이 오늘 오후 서울 올림픽경기장 KSPO에서 당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을 열었습니다.

지난 9월부터 10월 중순까지 한달 이상 이어진 경선 과정의 앙금을 씻어내고 한 마음으로 대선 승리를 다짐하겠다는 행사입니다.

지금까지 당내 기반이 약했던 이재명 후보로선 당 선대위 출범식을 기점으로 민주당의 조직적 도움을 받게 된 셈입니다.

경쟁자였던 이낙연 전 대표, 정세균 전 총리, 추미애 전 법무장관, 김두관·박용진 의원도 지지 연설에서 ′단합′을 강조한데 이어 이재명 후보도 자신의 대선 정책 구상을 펼쳐보였습니다.

<b style=″font-family:none;″>■ 이재명 1호 공약은? ″전환적 공정 성장″</b>

이 후보는 ″1호 공약은 성장 회복″이라며 ″공정성 회복을 통한 성장토대 마련, 전환적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전환성장을 투트랙으로 하는 ′전환적 공정성장′을 반드시 이뤄낼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극심한 갈등과 균열의 근본원인을 ″저성장에 따른 기회총량 부족과 불평등″이라고 진단했는데요.

″사회 곳곳에 도사린 ′특혜 기득권 카르텔′을 해체해 공정성을 회복하고 소수에 집중된 자원과 기회를 공정하게 배분해 효율을 높이고 의욕을 고취해 새 성장 기반을 만들겠다″고 말했습니다.

<b style=″font-family:none;″>■ ″집권 후 대대적 부동산 대개혁 나설 것″</b>

이재명 대선후보가 오늘 연설에서 상당시간을 할애한 건 현 정부의 아킬레스건으로 꼽히는 부동산 정책입니다.

이 후보는 ″집권 후 최우선으로 강력하고 대대적 부동산 대개혁에 나서겠다″며 ″개발이익 완전 국가 환수제에 대한 관심과 지지가 어느 때보다 높은 지금이 부동산 대개혁 적기″라고 말했습니다.

이 후보는 부동산 정책 실패의 원인 중 하나로 ′정책 신뢰 부족′을 꼽으며, 부동산 가격 급등에 따른 고통에 대해 국민들에게 사과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정기국회에서 당장 할 수 있는 개발이익환수제 강화, 분양가상한제 등 제도개혁부터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예상을 뛰어넘는 대대적 공급대책′도 예고하면서, ″중산층을 포함한 무주택자 누구나 저렴한 임대료로 장기 거주할 수 있는 고품질 기본주택을 대대적으로 공급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대장동 의혹에 더 이상 얽매이지 않겠다는 듯 오늘 연설에서 대장동과 관련해선 언급하지 않았고, 부동산 개발이익 환수 등 대개혁 방침을 집중 강조했습니다.
<b style=″font-family:none;″>■ ″정기국회를 이재명표 민생개혁 국회로″</b>

이 후보는 이번 정기국회를 자신의 정책 구상을 구체화하는 무대로 삼겠다는 각오도 내비쳤습니다.

선대위 출범 이전부터 코로나 손실보상 확대 방침과 전국민 재난지원금 구상을 밝히기도 했는데요.

오늘 연설에서도 ″코로나19로 큰 고통을 받고 계신 자영업자와 국민들의 삶을 보듬겠다″고 말했습니다.

또 ″′특별한 희생에 특별한 보상′원칙에 따라 방역 방침을 충실히 따른 자영업자들에게 충분한 보상이 이뤄지게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b style=″font-family:none;″>■ ″문재인 정부 빛과 그림자, 온전희 저의 몫″</b>

여당 대선후보는 늘 현 정부와의 관계 설정에 많은 고민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지금처럼 정권교체 여론이 적지 않은 상황에선 더 그렇습니다.

이재명 후보는 오늘 연설에서 ″그동안 민주정부와 민주당이 잘한 것도 많지만, 민생에서 국민의 높은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다는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인다″고 말했습니다.

이 후보는 ″문재인 정부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서 문재인 정부의 빛과 그림자 역시 온전히 저의 몫″이라면서 ″잘못은 고치고, 부족한 건 채우고, 필요한 것은 더해 청출어람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도 행사장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선물한 넥타이를 메고 나와, 당내 결속과 현 정부 계승을 강조하는 메시지도 동시에 제시했습니다.

<b style=″font-family:none;″>■ ″박정희 경부고속도로‥이재명 ′에너지 고속도로′″</b>

이재명 후보는 ′상상할 수 없는 대규모의 신속한 국가투자에 나서겠다′고 예고했는데요.

그러면서 보수 진영의 핵심 정치지도자라 할 수 있는 박정희 대통령을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이 후보는 ″박정희 대통령이 경부고속도로를 만들어 제조업 중심 산업화의 길을 열었다면 이재명 정부는 탈탄소 시대를 질주하며 새 미래를 열어나갈 ′에너지 고속도로′를 깔겠다″고 말했습니다.

또 미래인재를 양성하는 교육 혁신과 기초과학과 첨단기술, 인프라에 대한 대대적 투자의 필요성도 제기했습니다.
<b style=″font-family:none;″>■ 이낙연 ″민주당이 야당보다 겸손해져야″</b>

오늘 행사에서 이낙연 전 대표도 많은 주목을 받았습니다.

대선 경선을 2위로 마친 이낙연 전 대표는 이후 약 3주간 공개적인 대외 활동을 삼가왔는데요.

오늘 연설에선 ″민주당은 민주당만의 내부 문화가 있다. 경쟁할 땐 경쟁해도 하나가 될 땐 하나가 됐다″며 단합을 강조했습니다.

자신의 지지자들을 다독이면서 이재명 후보 지지를 호소한 것입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야당들 보다 더 겸손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는데요.

이 전 대표는 ″국민들의 마음과 달리 여야 정당들은 그들만의 성에 갇혀 있는 것으로 보였다. 그것이 국민의 눈에는 오만과 독선으로 비칠 수 있다″며 국민 눈높이를 주문했습니다.

<b style=″font-family:none;″>■ 박용진 ″행여 ′박용진 지지′ 호소할까봐..″</b>

지지연설에 나선 참가자들은 대체로 민주당 60여년 역사와 대선 승리를 위한 단합을 호소했습니다.

엄숙한 분위기를 살짝 비틀고 싶었던 걸까요? 박용진 의원은 약간의 유머를 섞었습니다.

박 의원은 자신이 경선 과정에서 매일 ″기호 5번 박용진을 지지해달라고 기도했다″는 일화를 소개하면서, ″오늘 행여라도 칠칠맞게 입버릇처럼 기호 5번 박용진을 지지해달라고 하지 말게 해달라고 기도했다″는 말을 하기도 했습니다.

오늘 선대위 출범식은 어제부터 적용된 정부의 ′단계적 일상 회복′ 정책에 따라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규모로 치러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