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김건휘

'데이트 폭력' 신변보호 여성 피살‥경찰 "스마트워치 위치추적 개선중"

입력 | 2021-11-20 15:38   수정 | 2021-11-20 15:39
데이트 폭력 피해로 경찰의 신변보호를 받던 여성이 피살된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스마트워치 위치추적 시스템을 개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서울경찰청은 ″스마트워치 등 신변보호 대응 시스템의 문제점을 재점검하고, 특히 시범 운영 중인 신변보호 위치확인시스템에 대해서도 점검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어제 오전 11시 반쯤, 서울 중구의 한 오피스텔에서 30대 여성이 머리를 크게 다쳐 쓰러진 채 발견돼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습니다.

피해 여성은 경찰이 관리하는 데이트 폭력 신변 보호 대상자로, 지급받은 스마트워치로 경찰을 두 차례 긴급 호출했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첫 번째 신고가 이뤄진 시각은 어제 오전 11시 29분으로, 경찰은 3분 뒤인 11시 32분 스마트워치 위치 값인 명동 일대에 도착했지만 범행 현장과 다른 곳이었습니다.

여성은 4분 후인 오전 11시 33분 두 번째 긴급 호출을 했는데, 경찰은 이번에는 스마트워치 위치 값인 명동 일대와 피해자 주거지 주소로 나눠서 출동했고, 8분 뒤인 11시 41분에 피해자 주거지에 도착했지만 이미 범행이 일어난 후였습니다.

경찰은 위치 오차가 발생한 이유에 대해서는 ″기지국 중심으로 위치를 확인하는 기존 112시스템을 활용해 조회하는 과정에서 최초 신고 시 스마트워치 위치값이 명동으로 나타났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기존 112시스템은 스마트워치 착용자가 비상 버튼을 누르면 위치 확인을 위해 1차로 기지국 위치값을 확인하고, 5초마다 와이파이와 GPS 위치값을 확인하는 방식인데, 오차 범위가 최대 2km 정도입니다.

경찰은 ″이런 한계를 개선하기 위해 지난달 말부터 신변보호 위치확인시스템을 개발해 시범 운영 중″이라고도 설명했습니다.

이 시스템은 기존과 달리 스마트워치 신고가 접수되면 기지국·와이파이·GPS 중 가장 먼저 잡힌 위치값으로 출동 지령을 내리는 방식으로, 오차범위가 최대 20m로 줄고 위치값 조회도 빨라지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