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어넌의 열렬한 지지자로 알려져 있는, ′하이힐을 신은 트럼프′라고 불리는 마조리 테일러 그린 연방 하원의원(46세·조지아주)의 주장입니다.
그런데 이런 주장을 한국의 극우세력들도 똑같이 하고 있습니다.
미국 선거가 한국의 작년 4·15 총선처럼 중국 공산당의 개입으로 조작됐다는 것입니다.
이들은 소수자 인권을 옹호하는 미국 민주당과 국내 진보세력을 죄악시하고, 트럼프를 칭송하면서 중국을 향해서는 극도의 혐오감을 드러냅니다.
국내 언론의 미국 의회 폭동 기사에 달린 댓글들만 봐도 이런 주장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미국도 한국처럼 부정투표로 공산화가 진행중″이라거나, ″선거조작으로 중국 공산당 입맛에 맞는 사람이 뽑혔다″고 주장하는 댓글들입니다.
민경욱 국민의힘 전 의원은 이런 부정선거 주장을 대놓고 하는 사람 중 한명인데요.
한국 4·15 총선이 부정선거였다며 미국 백악관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기도 했고, 작년 12월에는 미국 대선 불복 시위에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고 적힌 빨간색 트럼프 모자를 쓰고 참석한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이번 미국 의회 난입 현장에서도 누가 들고 간건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태극기가 곳곳에서 목격되기도 했습니다.
트위터에도 태극기를 봤다는 목격담이 줄을 이었습니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워싱턴DC로 가는 도로에서 성조기와 태극기를 들고 있는 한국인들을 봤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는데요.
이 한국인들은 미국 의회 앞에서 벌어진 시위에 참여한 사람들이었는데, ″민주주의를 위해″ 한국에서 왔다고 자신들을 소개했다고 전했습니다.
<strong style=″font-weight:bold; font-family:initial;″>변이 바이러스처럼 전세계 확산되는 ′큐어넌′</strong>
미국 의회 난입 사태가 벌어진 지난 6일, 일본 도쿄의 긴자에서도 1천여 명의 시위대가 성조기와 일장기를 들고 시위를 벌였습니다.
이들이 들고 있는 배너에는 ″트럼프가 이겼다″ ″불법 선거″ 등의 문구가 적혀 있었습니다.
일본의 극우세력들과 사이비 종교 단체 등이 주최한 집회였습니다.
이들은 ″중국 공산당을 타도하라″는 구호를 외쳤고, ″선거가 조작돼 트럼프 대통령이 패배했다″는 주장을 반복했습니다.
한국 극우세력과 차이가 있다면, 이들은 중국 뿐 아니라 한국도 적대시 한다는 것인데요.
마이니치 신문은 지난 5일 트럼프 지지를 외치는 일본내 극우세력들이 ′한국과 중국에 패배해서는 안된다′는 주장을 펼친다고 보도했습니다.
독일 등 유럽에서는 큐어넌이 코로나19 봉쇄와 맞물려 확산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존재하지 않고, 미국 민주당이 퍼뜨린 가짜″라는 큐어넌의 음모론이 독일을 중심으로 퍼지고 있는 것입니다.
실제 작년 말 독일에서 열린 대규모 봉쇄 시위에서는 트럼프의 사진과 성조기가 곳곳에서 발견되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