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김정원
<strong style=″font-weight:bold; font-family:initial;″>′겉바속촉′ 바게트, 세계유산 등재 추진</strong>
퀴즈 하나. 프랑스에서 아이가 어느 정도 크면 제일 먼저 하는 심부름은 뭘까요? 바로 빵집에서 바게트를 사는 거라고 합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이른바 ′겉바속촉′ 끝판왕 바게트는 프랑스에서 하루에 6백만 개 이상이 팔립니다.
이처럼 프랑스인들과 떼려야 뗄 수 없는 바게트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이름을 올릴지도 모르겠습니다.
′프랑스 제빵사 연맹′은 바게트를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보존하고자 프랑스 정부에 신청서를 제출했습니다.
비교적 간단한 재료로 만드는 바게트. 하지만 제빵사들은 고도의 비법이 숨어 있다고 말합니다.
<strong style=″font-weight:bold; font-family:initial;″>′전통 바게트′ 법까지 만든 프랑스</strong>
실제 프랑스는 1993년 전통 바게트 만드는 기준을 법으로 만들어 엄격한 품질 관리를 할 정돕니다.
법령에 따르면 ′전통적인 바게트′는 밀가루와 물, 소금, 그리고 효모, 이 네 가지 재료로만 만들어야 합니다.
반죽의 발효는 영상 4~6도에서 15~20 시간 지속되어야 합니다.
프랑스는 해마다 최고의 바게트를 뽑는 경연대회를 열며 바게트의 독창성을 지키는 데 힘써 왔습니다.
단순히 빵을 넘어 수십 년간 프랑스인의 일상을 함께 한 일종의 상징이 된 겁니다.
<strong style=″font-weight:bold; font-family:initial;″>대량 생산으로 ′전통 바게트′ 사라질 위기</strong>
제빵사 연맹의 도미니크 안 랙트 회장은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1950년대 이후 공장에서 바게트가 대량 생산되면서 약 3만개의 빵집이 문을 닫아 프랑스의 문화적 관습이 위협받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지난 1년간 코로나19로 인해 큰 타격을 받았다면서 만약 바게트가 문화유산으로 지정되면 전통적인 제조법도 보전하고 제빵사들도 격려할 수 있을 거라고 강조했습니다.
신청서를 냈다고 무조건 문화유산으로 지정되는 건 아닙니다.
일단 프랑스 ′국내 예선′을 통과해야 합니다.
아연으로 도금된 파리 주택가 지붕과 (zinc-plated rooftops of Paris) 쥐라 지역의 와인 축제가 바게트의 경쟁자들입니다.
(the Jura region′s Biou d′Arbois wine festival) 프랑스 문화부 장관은 신청서를 제출한 후보들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 다음 달 대통령에게 추천할 예정입니다.
프랑스 국내 경쟁에서 살아남더라도 더 치열한 경쟁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전 세계 수백 개의 후보들과 함께 유네스코 산하 기구의 심사를 받아야 합니다.
<strong style=″font-weight:bold; font-family:initial;″>우리 ′김장 문화′도 세계유산에 이미 등재</strong>
사실 음식 문화가 세계문화유산에 이름을 올리는 게 이례적인 건 아닙니다.
유네스코는 소멸 위기에 처한 각국의 독창적인 무형 유산을 보존하기 위해 해마다 인류무형문화유산을 선정하고 있는데요. 2013년엔 김치를 담그는 우리 김장 문화가 등재됐고, 벨기에 맥주 문화, 이탈리아 나폴리 피자 제조법도 이름을 올렸습니다.
이탈리아는 최근 에스프레소 커피 제조법도 문화유산에 등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들립니다.
프랑스 바게트가 치열한 경쟁을 뚫고 인류문화유산에 이름을 올릴 수 있을지 궁금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