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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회원국, 벨라루스 제재 논의…역내 영공·공항 비행금지 검토

입력 | 2021-05-25 04:46   수정 | 2021-05-25 04:46
유럽연합 회원국 정상들이 현지시간 24일 열린 임시 회의에서 벨라루스 당국이 자국 야권 인사를 체포하기 위해 여객기를 강제로 착륙시킨 것에 대한 제재 문제를 논의했습니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벨라루스 야권 인사의 즉각적인 석방을 요구하면서 ″EU가 취할 수 있는 추가적인 조치가 무엇인지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메르켈 총리는 벨라루스 항공사의 EU 영공 비행 금지, 국제적 조사, 구금자 석방 문제가 포함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로이터는 회의 결정 초안을 인용해 EU 회원국 정상들이 벨라루스 항공사가 EU 역내 영공을 비행하는 것을 금지하는 데 합의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현지시간 23일 옛 소련 국가 벨라루스의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은 자국 야권 인사 라만 프라타세비치가 탑승한 아일랜드 국적 여객기를 전투기까지 동원해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 공항에 강제 착륙시켰습니다.

벨라루스 측은 이 여객기에 대한 테러 위협이 접수돼 비상착륙시켰다고 주장했지만, 착륙 직후 프라타세비치를 체포하면서 국제적 비난 여론이 거세게 일었습니다.

EU는 이미 지난해 부정 선거를 주장하며 루카셴코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대를 탄압했다는 이유로 루카셴코 대통령을 포함해 벨라루스 인사 88명을 제재 대상에 올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