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신정연
미국과 중국이 코로나19의 기원 조사를 둘러싸고 현격한 입장차를 드러내며 추가 갈등을 예고했습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양국은 현지시간 25일 열린 세계보건총회에서 조사 방식과 대상을 두고 평행선을 달리며 전혀 다른 의견을 내놨습니다.
미국은 중립적인 국제 보건 전문가들이 코로나19 기원을 중국에서 새로 조사해야 한다고 촉구했고, 중국은 이미 결론이 난 사안이라고 일축했습니다.
제러미 코닌디크 미국 국제개발처 코로나19 국장은 ″조사 목적은 비방이 아니다″라면서 ″과학에 근거해 바이러스와 발병의 기원을 찾아 미래에 재난이 불거지는 것을 막아보자″고 주장했습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 23일 미 정부의 비공개 정보보고서를 인용해 우한연구소가 바이러스 유출지라는 의혹을 보도하면서 백악관까지 진상 규명을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하지만 중국 측은 총회에서 ″현재 WHO가 구성한 기원 추적 연구에서 중국 부분은 끝났다″며 ″중국은 조사팀이 국제공조를 수행하는 걸 지지한다″고 말했습니다.
WHO가 구성한 조사팀은 올해 초 중국에 파견돼 한 달 동안 코로나19 기원을 조사했지만, 중국 측 과학자들이 2019년 12월 첫 감염 전에 중국에 코로나19가 존재했다는 증거가 거의 없다고 내린 결론을 재검토하는 수준에 머물렀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전임 미국 행정부는 WHO가 중국에 편향적이라며 지난해 탈퇴를 선언했는데 올 초 취임한 조 바이든 대통령은 WHO와의 관계를 정상화하며 재조사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오늘 정례브리핑에서 ″미국 일부 인사들이 진실 운운하면서 정치 농간을 부리려 한다″며 ″코로나19 말만 꺼내면 중국을 음해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자오 대변인은 미국이 ″전심전력으로 실험실 유출 등 음모론과 가짜 정보를 퍼뜨린다″면서 이는 WHO 전문가들의 연구 성과를 무시하는 일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중국 외교부는 2019년 7월 폐쇄된 미군 포트 데트릭 실험실이 코로나19 발생과 관련 있을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해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