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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맞았을 뿐인데 11억원 당첨금까지…美 '코로나 백신 복권' 첫 당첨자

입력 | 2021-05-27 15:53   수정 | 2021-05-27 15:53
미국 오하이오주 코로나19 백신 복권 첫 당첨자가 나왔습니다.

AP통신에 따르면 오하이오주가 백신 접종률을 높이고자 접종자를 대상으로 도입한 ′백스 어 밀리언′ 첫 당첨자가 발표됐습니다.

′백스 어 밀리언′은 성인과 12~17세 접종자에서 1명씩을 선정해 각각 100만달러, 약 11억원과 생활비를 포함한 대학교 학비를 주는 일종의 복권사업으로 이번을 비롯해 총 다섯 차례 당첨자를 낼 예정입니다.

성인 접종자 275만8천여명과 12~17세 접종자 10만4천여명이 당첨에 도전했는데, 첫 번째로 100만달러를 거머쥔 행운의 주인공은 오하이오주 해밀턴카운티 실버톤에 거주하는 아비가일 버겐스케라는 여성이었습니다.

대학교 학비를 받는 이는 몽고메리카운티 엥글우드에 사는 조제프 코스텔로라는 14세 남학생이었습니다.

오하이오주는 백신접종에 뒤처진 주 가운데 하나입니다.

오하이오주는 지난 12일 백신 접종률을 높이고자 향후 5주간 수요일마다 접종자 가운데 1명을 선정해 100만달러를 주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돈 낭비′라는 비판도 있으나 일단은 접종률을 높이는 데 성공했습니다.

AP통신 분석에 따르면 백신을 접종하기 시작한 16세 이상 주민이 백스 어 밀리언 시행이 발표된 이후 일주일간 33% 증가했습니다.

백신을 한 번이라도 접종한 주민 비율도 약 45%로 뛰었습니다.

마이크 드와인 오하이오주지사는 ″접종자 중 1명에게 100만달러를 주는 것은 돈 낭비라며 내게 미쳤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는 것을 안다″라면서 ″하지만 팬데믹 와중 진짜 낭비는 원하면 누구나 접종받을 수 있도록 백신이 준비됐는데 코로나19로 목숨을 잃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미국에선 백신 접종률을 높이고자 복권제도를 도입하는 주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콜로라도주는 오하이오주와 같은 방식의 접종자 대상 복권사업을 실시하겠다고 발표했고 이에 앞서 오리건주는 백신을 한 번이라도 맞은 18세 이상 접종자를 대상으로 당첨금 1만~100만달러 로또를 실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뉴욕주와 메릴랜드주는 각각 당첨금이 최고 500만달러와 40만달러인 백신 복권사업을 발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