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정동훈

'기록적 폭우' 일본 시즈오카현서 산사태로 20명 실종

입력 | 2021-07-03 14:38   수정 | 2021-07-03 18:14
일본 간토와 도카이 지역을 중심으로 쏟아진 기록적 폭우로 시즈오카현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약 20명이 실종됐습니다.

교도통신과 NHK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시즈오카현 아타미시 아즈산에서 오늘 오전 10시 30분쯤 산사태가 발생해 주택 10채가 떠내려가면서 20명 정도가 생사를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

경찰과 소방대, 자위대가 구조 작업을 벌이는 가운데 실종자로 추정되는 2명이 심폐정지 상태로 발견됐습니다.

산사태로 긴급 대피한 주민은 약 150명이며, 피해 주택은 100~300채에 달하고, 병원으로 이송된 부상자는 2명으로 파악됐습니다.

일본 네티즌들이 트위터에 올린 영상을 보면 산사태로 발생한 토사가 주거지역을 순식간에 덮쳤습니다.

일본에선 활발해진 장마 전선의 영향으로 이틀 동안 태평양 연안 지역을 중심으로 최대 400~500㎜의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산사태가 발생 지역의 관측 지점에선 최근 48시간 동안 315㎜의 비가 내려 1976년 관측을 시작한 이후 7월 기준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시즈오카현 모리마치(森町)에는 이날 오전 6시 5분까지 24시간 동안 340㎜의 강수량을 기록해 기상 관측 사상 하루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7월 강수량으론 사상 최대 기록을 세운 시즈오카현 하라쓰카시에선 가나메가와 등 시내를 흐르는 6개 하천이 범람할 위험이 커져 주변 주민 약 20만명을 대상으로 `긴급안전확보`가 발령됐습니다.

긴급안전확보는 일본 정부가 올해 5월부터 변경한 5단계의 재해 경계 수위 중 가장 높은 단계로, 이번이 첫 발령입니다.

도쿄와 오사카를 오가는 도카이 신칸센의 운행이 일시 중단되기도 했습니다.

일본 정부는 오늘 오후 5시 폭우 피해 대책을 논의하는 관계 각료 회의를 총리관저에서 개최했습니다.

회의를 주재한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는 지방자치단체와 연계해 피해 상황 파악과 응급 대책에 전력을 다하라고 지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