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1-07-22 13:39 수정 | 2021-07-23 10:30
<strong style=″font-weight:bold; font-family:initial;″>″코로나 걸렸어요, 도와주세요″..미얀마 곳곳 ′노란 깃발′</strong>
″우리 가족 모두 코로나 19에 감염됐어요. 도와주세요.″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의 주택 곳곳에는 최근 이렇게 도움을 청하는 노란 깃발이 자주 눈에 띕니다.
코로나19가 무섭게 확산하는 미얀마에서는 병원 병상이 포화상태이다 보니 감염자 대부분 집에서 치료하고 있습니다.
이러다 보니 온 가족이 감염되는 경우도 비일비재한데요. 가족 중 누구도 밖으로 못 나가는 상황에서 산소통을 비롯해 의약품은 물론 먹을 것조차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 벌어집니다.
이런 어려움을 시민 스스로 해결하기 위해 깃발 걸기가 시작된 겁니다.
현지 매체 ′미얀마 나우′에 따르면, 노란 깃발을 창가에 걸어놓으면 집에 있는 코로나19 환자에게 의약품이 필요하다는 뜻이고 흰색 깃발은 식료품 지원이 필요하다는 뜻입니다.
48살 띠다씨 가족은, 자신과 남편, 14살 딸 모두 열과 기침, 후각 상실 등 코로나19 증상으로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그러던 중 SNS에서 관련 정보를 보고 아파트 창가에 노란 깃발을 걸어 뒀는데 집 문밖에 누군가 필요한 물품을 갖다 놓았다고 전했습니다.
실제로 학생과 젊은 층을 중심으로 자원봉사단이 구성돼 코로나 19에 감염된 뒤 집에서 치료 중인 이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고 있습니다.
이들은 무상으로 의약품과 식료품을 전달하거나 집을 소독해 주고 있습니다.
<strong style=″font-weight:bold; font-family:initial;″>미얀마 군부 ″불경 외워 코로나 쫓아내라″</strong>
이런 상황에서 미얀마 군부는 코로나19를 쫓아내기 위해 불경을 외우라고 촉구하는 촌극까지 벌이고 있습니다.
현지 매체 이라와디에 따르면 종교문화부는 지난 20일 군사정권이 운영하는 한 신문에 공고문을 내고, 불교 신자들이 믿는 불경을 집에서 암송하면 기근과 질병을 물리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불교 단체에 각 지자체나 마을에서 불경 암송이 잘 이뤄질 수 있도록 지도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불과 한 달 전엔 제2도시 만달레이에서 구국 법회를 열고 불경을 암송하던 승려들을 군인들이 욕하고 때리며 탄압하더니 이제와 상황이 달라진 것입니다.
군부가 반 쿠데타 진영에 선 승려들을 탄압할 땐 언제고 코로나19 상황이 급박해지자 불교에 의지하려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strong style=″font-weight:bold; font-family:initial;″>″하루 2만명 확진, 1천명 이상 사망 추정″</strong>
미얀마의 코로나19 상황은 하루가 다르게 악화하고 있습니다.
하루 6천 명에 가까운 확진자가 쏟아지면서 누적 환자는 24만 명이 넘었고, 사망자도 5천5백여 명에 달합니다.
하지만 병상과 의료진 부족으로 입원을 못해 집에서 치료를 받는 환자가 대다수고, 이 과정에서 사망하는 이가 적지 않아 실제 확진자와 사망자 수는 집계된 것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국민통합정부의 조 웨 소 보건장관은 자유아시아방송과 인터뷰에서 ″필요한 조치들이 적절하게 이뤄지지 않으면 30만 명 이상 또는 40만 명까지 숨질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 ″군정은 하루 신규확진자가 6천에서 7천 명이라고 하는데 실제보다 적게 발표한 것″ 이라며 ″자료를 취합해보면 하루 약 2만 명의 신규확진자와 1천 명 이상의 사망자가 나오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