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1-11-02 17:32 수정 | 2021-11-02 17:32
<strong style=″font-weight:bold; font-family:initial;″>″中, 확진 1명에 3만 4천 명 디즈니랜드에 갇히다니″</strong>
지난달 31일, 세계에서 가장 큰 테마파크 중 하나인 중국 상하이 디즈니랜드가 갑작스럽게 비상이 걸렸습니다.
이날 오후 갑자기 일시 폐쇄가 발표되면서 입장이 중단되고 이곳에 있던 관람객은 밖으로 나가지 못한 채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려고 긴 줄을 서야만 했습니다.
당시 현장에 있었던 관람객은 무려 3만 4천 명이었습니다.
이들은 밤늦게까지 검사를 받은 후에야 나갈 수 있었지만 버스 200여 대에 나눠타고 2차 검사를 받기까지 이틀간 집 밖에도 나가지 못했습니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영국 가디언은 이날의 진풍경을 ′이상한(surreal) 장면′으로 묘사하면서 중국의 방역 정책을 소개했습니다.
상하이 디즈니랜드에서 벌어진 이날 소동은 불과 한 명의 확진자 발생에서 비롯됐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이곳에 놀러 갔던 한 여성이 코로나19 확진을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당국은 즉시 출입문을 닫았습니다.
<strong style=″font-weight:bold; font-family:initial;″>확진자 디즈니랜드 갔는지도 불확실한데 3만 명 강제 검사</strong>
가디언은 이 여성이 실제 디즈니랜드 갔었는지도 확실하지 않다고 했습니다.
그런데도 3만명이 넘는 관람객은 강제로 검사를 받아야 했습니다.
당시 현장에 있었던 한 방문객은 ″디즈니랜드의 그 긴 줄이 코로나 검사 때문이었다는 건 상상하지도 못했다″라고 말했습니다.
현장에 있었던 3만 4천 명 외에도 주말 동안 디즈니랜드를 방문했던 총 10만 명이 검사를 받고 격리해야 했고, 이곳은 사흘 동안 폐쇄됐습니다.
그러나 검사를 받은 관람객은 모두 음성이었습니다.
중국의 이런 조치는 다른 나라에선 ′위드 코로나′로 전환하는 흐름이지만 강력한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하는 탓이라고 이들 신문은 전했습니다.
<strong style=″font-weight:bold; font-family:initial;″>중국, 내년 겨울올림픽 앞두고 방역 비상</strong>
CNN은 내년 2월 겨울올림픽을 앞둔 중국이 도쿄올림픽 개최 여부를 두고 혼란을 겪었던 일본의 전철을 밟고 싶지 않고, 시진핑 국가 주석이 현 체제의 우월함을 보이려고 전염병을 통제 상태로 두고 싶어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중국의 즉각적인 통제와 이동 제한은 다른 지역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가디언지에 따르면 헤이룽장성에서는 확진자 발생에 3만 5천 명이 검사받았고, 장시성에서는 확진자 1명이 보고되자마자 시내의 모든 신호등을 빨간색으로 바꿔 이동을 막았습니다.
미얀마와 접경 지역에 사는 한 아기는 9월 이후 74번의 검사를 받아야 했습니다.
가디언지는 다른 국가는 국경을 열고 있는데도 중국과 홍콩, 대만은 여전히 ′코로나 제로′ 정책을 고수하며 국경을 폐쇄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위드 코로나로 전환한 다른 국가와 달리 중국의 이런 정책이 언제까지 지속할 수 있을지 일각에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도 중국이 다른 나라와 반대로 간다면서 ′코로나 제로′ 정책을 폈던 호주가 1일부터 자국민에게 문을 열었고 태국도 60개국 관광객에 문호를 개방했다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경제학자 줄리언 에번스-프리처드 경제학자는 ″지난 몇 달간 중국인은 소비를 다른 곳으로 돌림으로써 제한 조치에 적응했다″며 ″중국이 여전히 코로나 제로 전략을 추구하는 가운데 또 다른 광범위한 봉쇄는 지속적인 위협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