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양효경

'펑솨이 성폭행' 장가오리, 바흐 위원장과 찍은 사진 논란

입력 | 2021-11-25 13:59   수정 | 2021-11-25 14:35
중국 테니스 스타 펑솨이를 성폭행했다는 의혹을 받는 장가오리 전 중국 부총리가 베이징 겨울올림픽 유치와 준비에 깊숙이 관여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과 펑솨이 간 영상통화가 장가오리 전 부총리를 재조명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펑솨이가 성폭행 폭로 후 실종설이 제기되자, IOC는 지난 22일 바흐 위원장이 펑솨이와 영상 통화를 하고 안전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IOC가 왜 나섰는지를 두고 의문이 제기됐고, 바흐 위원장이 장가오리 전 부총리와 2016년 함께 찍은 사진이 공개되면서 펑솨이와 IOC의 영상 통화에도 중국 당국의 힘이 미친 것이 아니냐는 곱지 않은 시선도 나왔습니다.

WSJ는 그가 지금은 공산당의 은퇴한 멤버이지만 재임 시절에는 힘 있는 기술 관료로 중국의 최우선 과제들을 추진했고, 그중 베이징 겨울올림픽 유치도 포함됐다고 밝혔습니다.

WSJ는 IOC 문서를 토대로 장가오리 전 부총리가 2022년 올림픽 개최지 선정에 필요한 지원을 하고 관리 감독하는 운영그룹을 이끌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그룹에는 관련 부처 모든 수장들이 들어가 있었는데, 그는 바흐 위원장 등 IOC 고위급 인사들을 접촉하는 역할을 했습니다.

또 2018년 직을 물러날 때까지 올림픽 경기장 건설부터 교통수단까지 모든 부문에 지시를 내렸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는 펑솨이에 비해 덜 주목을 받았지만, 2016년 베이징에서 바흐 위원장과 악수하는 모습이 SNS에 돌기 시작하면서 상황은 달라졌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어 신화통신을 인용해 그가 공산당 비밀 지도부 건물에서 바흐 위원장을 만나 ″중국 정부는 겨울올림픽 준비에 큰 중요성을 부여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에 대해 IOC 측은 ″정부나 기업, 국제기구 대표들처럼 IOC 대표들도 정기적으로 상대 대표들과 만난다.

이것은 상식″이라며 장가오리 전 부총리와 바흐 위원장의 만남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습니다.